[7·30 재보선] 나경원 ‘공중전’ vs 노회찬 ‘지상전’…마지막 대혈투

왼쪽부터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후보, 정의당 노회찬 후보 [사진=각 후보 홈페이지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7·30 재·보선 최대 격전인 서울 동작을(乙)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나경원,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9일 총력전을 전개했다.

공식 여론조사 공표 직전 지지율에서 각축전을 벌인 만큼 선거 막판 바닥 표 훑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양 후보는 각기 다른 선거전략을 들고 나왔다.

선거 막판 단행된 ‘야권 연대’로 코너에 몰린 나 후보는 이날 방송 3사 라디오와 YTN 라디오에 출연하며 ‘공중전’을 펼친 반면 노 후보는 동작 일대를 도는 ‘지상전’으로 맞섰다.

먼저 나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 태평백화점 앞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후보와 노 후보의 야권 연대 성사 직전 중앙당의 지원 유세도 거절했던 나 후보가 공중전을 통해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야권 연대와 관련, “새정치연합은 수원에서, 정의당은 동작을에서 서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지역구를 나눠먹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장 나쁜 정치가 국민적 아픔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라며 “노 후보 측이 세월호 참사를 악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해서 고발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중전을 마친 나 후보는 이후 유세차량을 타고 흑석동 빗물펌프장과 명수대 현대아파트 등을 순회하는 지상전을 전개했다.

나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역개발 공약을 거론하며 “모두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현안 사업들”이라며 “더 많이 예산을 가져올 수 있는 저 나경원이 동작구에 적합한 후보”라고 표심을 공략했다.

반면 노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사당1동 성당 앞 순회인사를 시작으로, 흑석동과 남성역 일대를 도는 게릴라식 지상전을 펼쳤다.

특히 전날(28일)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에 이어 이날 박영선 원내대표가 동작을 찾아 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남성역 앞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 “부자정당의 부잣집 딸이냐, 아니면 서민과 함께 뒹굴던 우리 노회찬이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가 바로 내일”이라며 “노 후보는 삼성 X파일을 공개하고, 대한민국의 정의와 경제민주화를 외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의 적폐 해소를 박영선과 노회찬이 함께 할 것”이라고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노 후보는 “투표일 하루 앞두고 박 원내대표가 이곳을 찾은 것은 동작구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책임질 진정한 새 정치의 싹이 트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이 과거와 결별하고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기호 4번 야권 단일후보 노회찬을 선택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내일 반드시 투표해서 국가혁신을 주도하고 민생경제를 활성화시킬 기호 1번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새누리당 후보들은 반칙과 탈법, 준비되지 않은 후보들”이라며 “유권자들께서 새정치연합 후보들을 선택하고 지지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