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 인하? 모든 것 감안해 판단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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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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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 금통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모든 것을 감안해 판단하시라"고 답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회동 이후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에도 이주열 총재는 최경환 부총리와의 회동에서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정책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물론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주열 총재는 정책공조에 대해서도 "어제 처음 드린 말이 아니라 취임할 때부터 그렇게 얘기했다"면서 "전임 총재들도 다 그렇게 얘기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재는 또 최 부총리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정말 금리의 '금'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금리 관련 논의가 없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기재부와 한은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 "세월호 사고 영향 등으로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부진 등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아울러 경제 성장을 위해 재정 등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를 이뤄나간다는 데 공감했다.

한은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는 "성장경로상 하방리스크가 크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하 쪽으로 스탠스를 전환했다는 시그널(신호)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부총리와의 회동에서도 동일한 경기 판단이 나오면서 점차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오는 24일 한은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가 반영돼 민간소비 중심으로 성장률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1.1%에서 4분기 0.9%로 둔화해 올해 1분기도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날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내수 활성화를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경기 판단은 하방리스크를 강조했지만 이 총재는 최근까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가처분소득을 줄여 소비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하고, 금리 결정은 금통위 고유의 권한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총재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어느 정도 금리 결정에 대한 윤곽이 잡혀가고 있으며,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한은은 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하방위험과 불균형 성장에 대응할 전망"이라며 "관건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 인하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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