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호 ‘지금까진 워밍업, 이제부터 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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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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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KT]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직원 4명중 1명꼴.”

지난 10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KT 특별 명예퇴직 접수가 21일 마감되면서 집계된 수치다.

이 날 KT는 832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KT 전체 직원 3만2000여명 가운데 명예퇴직 대상인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2만3000여명이었다.

KT는 명예퇴직 절차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하루 빨리 추스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퇴직 발령을 서두르고 있다. KT는 오는 23일 인사위원회 심의가 끝나면 30일 퇴직 발령을 낼 계획이다.

퇴직 발령이 끝나는 대로 황창규 KT 회장의 혁신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황 회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KT 혁신과 관련해 “아직 드라이브를 세게 걸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명예퇴직 조기 마감으로 황 회장의 싱글 KT를 위한 본게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오는 27일 영업재개라는 시장 상황도 황 회장이 KT 혁신 속도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황 회장의 KT 혁신 다음단계로 꼽히는 것이 계열사 통폐합이다. 황 회장이 지난 17일 계열사 CEO들을 불러 직접 주재한 회의에서 “KT와 전 계열사가 한 몸처럼 ‘싱글 KT’가 되어 한 방향으로 나아가 글로벌 1등 KT를 실현하자”고 당부한 만큼 향후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는 통폐합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이 KT 혁신을 서두르는 이유는 또 있다. KT 내외부에서 지적하는 느긋한 조직문화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KT에서 몸담았던 이들조차 “회사가 너무 느긋하고 속도감 있는 근무 환경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다시 ‘1등 KT’를 주창하는 황 회장에게 느긋한 조직문화는 반드시 버려야할 악습으로 인식됐다는 게 KT내외부의 전언이다.

그러나 KT내부의 반발도 심하기 때문에 혁신 속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KT새노조는 21일 성명을 통해 “자발적 사표이나 내용은 명백한 해고였다고 우리는 확신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KT가 기업으로의 지속성 발전이 가능하겠는가”라며 반문했다.

또한 이번 명예퇴직 접수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강요 행위에 대한 진상 파악도 필요하다. 이미 KT 새노조가 관련 내용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같은 내용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황 회장의 혁신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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