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산경찰서 수사과 김정모의 미아발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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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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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따스한 햇살을 즐기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그러나 행복한 나들이 길에 순간 방심하면..

최근 "아이가 없어졌어요"하면서 다급한 전화들이 빈번히 지구대로 걸려온다. 원인은 대부분 행락지에서 어머니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아이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국내에는 연간 4만여건의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7세 이하 아동의 실종사건도 연간 2,000여건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부모나 양육자에 의한 고의적인 아동유기가 아닌 이상 대부분 미아는 행락철에 대규모 행락지나 공공장소 등에서 부모님의 순간적인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다. 필자도 1993년 대전 엑스포당시 부모님의 손을 놓친 적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아이의 안전은 전적으로 부모님 손에 달려있음으로 항시 아이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하지 말고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한번 미아가 되었다가 다시 부모 품에 돌아온 아이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순간적인 실수로 길을 잃어버린 경우라도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를 버렸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 또한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 죄 의식마저 느낄 수 있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 미아발생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가까운 장소로 외출 시라도 아이와 동행했을 경우 잠시라도 아이를 혼자 두지 말고, 아이들에게 주의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차량 안에 아이를 혼자 남겨두는 것은 더욱 안 된다.

둘째, 아이가 자신의 이름, 나이, 살고 있는 곳, 부모님 이름, 집 전화번호를 기억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아이가 아직 어려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 미아 예방을 위한 팔찌, 목걸이 등을 착용시키거나 의류나 가방 등에 아이의 이름표를 달아 주어야 한다. 이 경우에는 직접 눈에 띄지 않는 곳에 해 주어야 한다. 낯선 사람이 의류나 가방에 붙은 이름을 보고 부를 경우 아이는 그 사람을 친숙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넷째, 낮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도록 주의 시킵니다. 낮선 사람이 부를 경우 아이에게 큰 소리를 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신원을 증명할 만한 지문이나 사진을 미리 찍어두는 것이 좋다. 경찰청에서는 실종아동 사전등록시스템을 개발해 일선 경찰서, 지구대, 파출소에 찾아가면 아이의 지문과 사진을 미리 등록시켜주어 미아 발생 시 신속히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꼭 미리 등록하기 바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격언이 있듯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늦는다. 미리미리 대비해 행복한 봄나들이 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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