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2014] 마스터스에서 만난 최경주의 퍼트 생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4-14 16: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짧으면 프레셔 받는다는 증거”…“편안하게 그립했을 때 손은 국부앞에 와야”

최경주



13일(현지시간) 끝난 제78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서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나흘간 경기를 한 최경주(SK텔레콤)가 대회를 마무리한 후 모처럼 기자들과 오붓한 자리에서 만났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분위기를 이끈 그는 퍼트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말했다. 다음은 그 주요내용이다.

스피드가 최고
“퍼트에서는 스피드(거리)가 최고다” 대부분 교습가들이나 프로골퍼들과 같은 생각이다.

짧으면 ‘프레셔’ 받는다는 증거
그는 퍼트가 홀에 못미치면 프레셔를 받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프로나 아마추어나 마찬가지다. 톱랭커들도 긴장이 커지면 제대로 치지 못해 볼이 홀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그린 특징에 따라 선택하는 퍼터도 다르다
그는 느린 그린에서는 롱퍼터(브룸스틱·벨리)와 말렛형 퍼터가 적합하고 빠른 그린에서는 가벼운 퍼터가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빠른 그린에서는 백스윙을 작게 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한다.

퍼터 길이는?
최경주는 33인치 짜리를 쓴다. 그는 적절한 퍼터 길이에 대해 “미국PGA 투어프로들을 관찰한 결과 그립한 양손이 공통적으로 국부앞에 위치하더라. 여러분들도 이를 참고해서 퍼터 길이를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퍼터가 길면 스윙폭이 작아지고, 짧으면 퍼터를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컨디션에 따라 퍼트라인이 달리 보이는가.
“잘 될 때에는 모든 퍼트를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올해 마스터스처럼 잘 안될 때에는 퍼트라인도 잘 안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는 정말 라인을 파악하지 못해 미칠 지경이었다.”

올해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스피드는?
“스팀프 미터 기준으로 14피트다. 미PGA투어의 대부분 대회는 12피트이하다. 마스터스 그린이 얼마나 빠른지 알 것이다.”

퍼트 길이에 따른 퍼터의 형태는?
그는 쇼트퍼트와 롱퍼트의 테크닉이 다르므로 퍼터를 두 개 갖고 다니거나 퍼트 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권장한다. 예컨대 쇼트퍼트는 ‘소(saw) 그립’을 하고, 중장거리 퍼트는 일반적인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을 하는 것이다. 또 먼거리 퍼트는 헤드가 묵직한 것을, 짧은 거리 퍼트는 헤드가 가벼운 것을 쓸 수도 있다고 한다.

미PGA투어프로 스티브 스트리커가 퍼트의 명수로 알려졌는데.
“그렇다. 그 선수는 왼손(목)으로 리드하는 퍼트를 잘 한다.”

2016년에는 롱퍼터 사용이 금지되는데.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반대하는 투어프로들이 많다. 타이거 우즈도 언젠가 미국골프협회(USGA)를 찾아가 ‘USGA가 이 방침을 강행할 경우 미PGA투어는 따로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롱퍼터를 사용하는 톱랭커들이 USGA의 규정에 따라 일반퍼터로 바꿔 성적이 나지 않을 경우(예컨대 2015년 상금액 300만달러에서 2016년 상금액 100만달러로 부진시) 소송을 걸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일부 선수들은 “여태까지 롱퍼터를 허용해놓고 갑자기 금지하는 것은 모순이다. 롱퍼터가 골프의 본령을 해친다면 왜 50년전에는 그대로 사용하게했느냐.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해 USGA가 적절한 답변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퍼터와 퍼팅 그립에 대해 변신과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데.
“몇년 전 브리티시오픈때에는 ‘사이드 새들’ 자세를 취해 전방으로 볼을 보내는 스트로크를 했다. 이번 마스터스 1∼3라운드에서는 톱질하듯 하는 ‘소 그립’으로 변화를 주다가 최종일엔 다시 예전의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으로 바꿨다. 예전엔 왼존이 아래에 위치하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한 적도 있다. 롱퍼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퍼터와 여러가지 자세를 취해봤다. 정말 퍼트에 관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