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1.6조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끝> 케이스 중심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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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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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한국 모바일 액세서리 업계가 해외에서 선전중이지만 이러한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확언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 직접 진출과 중국산 저가 제품의 대량 유입으로 인해 빠르게 입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시장 직접 진출은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 업체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정품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시장을 장악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삼성, LG, 팬택 등의 스마트폰과 동일한 브랜드 로고가 찍힌 모바일 액세서리를 선택했다. 특히 케이스가 절대적인 비중인 차지하는 국내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의 타격은 컸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도 국내 업체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애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첫 구매 시에는 비싼 가격을 주고 케이스 등을 구매하지만 이는 이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몫으로 넘어 갔다”며 “이후 2~3차 구매 때는 중국산이 대부분인 저가 제품을 찾는 게 이 시장의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향후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을 스마트폰 제조사 제품과 중국산 저가 제품이 양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 판도의 변화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들은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 외국계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들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애플의 액세서리로 유명한 벨킨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로 변신에 성공했다. 국내 모바일 케이스 업체들과는 달리 스마트폰 케이스만을 고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배터리팩 등의 제품군을 갖췄으나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과 애플로 양분되고 각 제조사들이 직접 케이스를 내놓으면서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했다. 벨킨은 지난 24일에도 아이폰5S와 5C의 케이스, 보호필름 외에도 충전 기능을 포함된 싱크독, 차량용 라이트닐 충전기, 암밴드, 튠베이스 핸즈프리 등을 선보였다.
벨킨 관계자는 “벨킨은 케이스에만 제한을 둔 것이 아닌 다양한 모바일 액세서리들을 출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삼성 등 제조사의 케이스 직접 진출에 대한 타격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업체인 타거스는 유명 브랜드를 흡수해 고급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타거스는 지난해 터키 출신 형제가 설립한 유명 핸드메이드 가죽 브랜드 ‘세나’를 인수했다. 타거스는 세나를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가죽을 활용한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다. 타거스 관계자는 “타거스의 스마트 기기에 대한 기술력과 세나의 가죽 세공력이 합쳐져 명품 가죽 스마트 액세서리를 탄생시켰다”며 “모바일 액세서리가 중요한 패션 소품으로 인식되는 최신 시장을 공략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IT업계에서도 중소업체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시장에서 우위를 기록한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다. 한 내비게이션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 SK, 웅진 등이 계열사를 통해 차량용 내비게이션 단말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시장에서 사라졌거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이라며 “단순함에서 벗어나 제품을 다양화하고 전문 인력 확보를 강화한다면 불리한 승부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내비게이션 시장에도 자동차 제조업체의 계열사가 있지만 시장 1~2위는 전문 업체들”이라며 “케이스라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종합 모바일 액세서리 회사로 거듭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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