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앞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새 주인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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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04-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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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대한항공 시대를 열 마지막 퍼즐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실사를 끝낸 인수 후보군 사이에서는 대한항공이 제시한 거래가격과 조건, 부실한 사전정보 등으로 적정한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사업과 여객사업의 경계가 모호해 적정한 가치판단이 어려워 적정매각가를 둘러싼 진통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한항공의 부실한 사전정보도 문제지만 유력 후보 4곳 모두 자금조달 여력에 의문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거래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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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각대상 가치 약 1조원 추정

  • 인수 후보군 4곳 모두 본입찰 참여할지 업계 관심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통합 대한항공 시대를 열 마지막 퍼즐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약 1조원에 달하는 '빅 딜'을 놓고 대한항공과 쇼트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포함된 원매자 간 눈치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시장에선 적정 매각가와 인수 후보군의 적격성을 놓고 다양한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본입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항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이번주 원매자 4곳을 대상으로 한 가상데이터룸(VDR) 실사를 마치고 오는 25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전용화물기 11대, CF6예비엔진 54대, 인천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임차계약, 약 800명의 임직원 등 보유자산이 주 매각 대상이다. 
 
IB업계는 적정 매각가를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유자산에 최근 1년간 화물사업부 수익성 지표인 EBITA를 합산한 결과다. UBS가 인수 후보군에 전달한 사전 재무제표에 따르면 화물사업부는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1500억원, EBITDA 30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부채 약 4000억원을 포함하면 인수 희망 기업은 약 1조원의 실탄을 보유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인수의사를 표시한 곳은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4곳이다.
 
시장의 관심은 원매자의 자금 여력에 집중되고 있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는 4곳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제주항공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말 연결기준 제주항공 현금성자산은 2118억1600만원으로 지난 2022년 말 대비 소폭(5.8%) 증가했지만 매각대상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 제주항공이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연합을 검토하지 않고 있고, 모회사 AK홀딩스로부터 추가자금 조달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자체적으로 약 6조원에 달하는 항공기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소로 꼽힌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를 앞세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해 1월 이스타항공 지분을 100% 인수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통해 이스타항공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VIG파트너스의 누적 운용자산(AUM)은 2조5350억원으로 자금조달부문에서는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VIG파트너스는 올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할 예정인데, 이 자금을 화물사업부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후보인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파빌리온PE와 손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프레미아의 총 자산은 6182억원, 현금성자산은 531억원에 불과하다. 총 자산이 290억원에 불과한 에어인천 역시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 등과 연합군을 형성했다. 두 곳 모두 사모펀드를 끌어들였지만 막상 화물사업부 인수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 등을 반대하는 정부의 압박으로 '출구전략'이 시원치 않은 점은 한계로 꼽힌다. 적정한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가 오랜 기간 인수의지를 강하게 끌고갈 수 있을지 확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본입찰 흥행 실패론도 나온다. 이미 실사를 끝낸 인수 후보군 사이에서는 대한항공이 제시한 거래가격과 조건, 부실한 사전정보 등으로 적정한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사업과 여객사업의 경계가 모호해 적정한 가치판단이 어려워 적정매각가를 둘러싼 진통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한항공의 부실한 사전정보도 문제지만 유력 후보 4곳 모두 자금조달 여력에 의문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거래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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