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 남욱 폭로에...김만배 측 "확인한 적 있냐"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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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2-12-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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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 중 일부, 정진상·김용 전달로 알아...확인은 못해"

  • 남욱 "'씨알도 안 먹힌다'라는 건 아랫사람이 다 했다는 뜻"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달 30일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사건'과 관련해 남욱 변호사가 연일 폭로를 이어가자 김만배씨 측 변호사가 "확인한 적 있느냐"며 "추측이 가미됐다"고 비판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검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남 변호사를 상대로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김씨 측은 남 변호사가 검찰에서 '김(만배)씨가 김태년 민주당 의원 보좌관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을 두고, "김씨가 김 의원과 친분이 깊다면, 굳이 보좌관을 통했을 리는 없다.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남 변호사는 "제 생각을 물어보시는 거라면 모르겠다"고 했다. 

남씨가 지난달 21일 재판에서 "2012년 4월 기자 출신 배모씨에게 2억원을 받아 김(만배)씨에게 건넸다"며 "김 의원 보좌관에게 현금을 전달하자고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 의원 측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것이 황당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김씨 측은 반대신문 내내 남 변호사의 진술은 불명확한 기억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 측은 "김(만배)씨를 통해 김 의원 측에 돈이 전달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해당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모르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남 변호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김씨 측은 남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김씨가 최윤길, 강한구, 권락용(당시 성남시 의원)을 설득해서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꾸게 했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에 대한 무게추가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진술한 것을 두고 "김씨가 (모든 일을) 다 한 것으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남 변호사는 "(당적을 바꾸는) 과정이 길다. 결과적으로 제 얘긴 김만배 피고인이 혼자 다 했다는 게 아니라, 3명이 당적을 바꾸는 과정에서 김만배씨가 도와준 건 맞다"고 말했다. 김씨 측 변호사는 "본인(남 변호사)이 인과관계를 다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추진하던 당시 성남시의회 의석 34석 가운데 19석을 차지한 새누리당(한나라당)이 성남도개공 설립에 반대하던 상황이어서, 김씨가 최씨를 이용해 성남도개공 설립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씨 측은 남 변호사의 이 같은 진술도 '불확실한 기억'에 의존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재명) 씨알도 안 먹혀요'..."밑에 사람이 다 했다는 뜻"
남 변호사는 지난해 귀국하기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로비 의혹을 부인한 것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한 언론 보도를 통해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이재명)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봤겠어요. 트라이를?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했다. 해당 언론은 남 변호사가 언급한 '그 사람'을 이 대표라고 보도했다. 

김씨 측 변호인이 해당 영상을 재생하면서 "이 인터뷰는 거짓말인가"라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워딩(말) 자체는 사실이다. 이재명은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답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증인의 (최근) 주장을 보면, (이 대표에게) 씨알이 먹혔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재차 되물었고, 남 변호사는 "밑에 사람이 다 한 거다. 추측이니까 걱정돼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 변호사의 해당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면서 "12년간 이재명은 씨알도 안 먹혔다고 하는 남욱이 그 이전에 이재명의 대선 경선 자금을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는데, 어떤 말이 진실일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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