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우려 현실로···현대차, 9월 美전기차 판매량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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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0-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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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월比 아이오닉5 15%·EV6 22% 감소

미국에서 승승장구하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가 지난달 제동이 걸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직후 판매량 감소를 보이면서 IRA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달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판매량이 130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8월 판매량 1517대보다 211대(14%) 줄어든 수치다. 기아의 전용전기차 ‘EV6’도 9월 1440대 판매에 그쳐 8월 판매량 1840대보다 400대(22%) 감소했다.

지난 8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곧장 시행에 들어간 IRA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보조금을 지원하는 규정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모두 국내에서 만들어져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건립하기로 한 전기차 생산공장을 앞당겨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한국 정부가 IRA 조치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적용 유예기간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대차 측은 지난달 전용전기차 판매 감소가 온전히 IRA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월이 아닌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미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는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까지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친환경차 판매는 1만1263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으나 전기차 판매량은 3533대로 28.0% 늘었다.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한 전체 판매대수에서 현대차는 지난달 5만946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판매량 상위 모델은 1만2971대로 31% 증가한 ‘투싼’이, 9192대로 40% 늘어난 ‘싼타페’ 순이다. 3분기 누적 판매량은 18만44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해 3분기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기아 역시 9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만6270대를 기록했다. 역대 9월 최고 판매량이며, 3분기 전체는 18만4808대로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량이다. 판매 상위 모델은 1만2412대로 전년 동기보다 88% 늘어난 ‘스포티지’, 그 뒤를 이어 7350대로 79% 증가한 ‘쏘렌토’가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지아주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이 최근 IRA 시행을 2025년까지 유예하는 개정안을 발의했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한국의 IRA 우려를 언급했다”면서 “미국 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 IRA 개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정치권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속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왼쪽), 기아 'EV6'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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