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타 거래 1위는 인천…집값 하락세에 영끌족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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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8-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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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일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아주경제]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을 겪는 가운데 작년 집값이 크게 상승한 인천 지역에서 단기간 내에 매도하는 매도인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1~7월) 인천에서 집합건물을 1년 미만 보유하고 판 매도인 수는 4236명이었다. 전체 매도인 수는 2만4239명으로, 1년 미만 보유하고 판 매도인의 비중은 17.5%에 달했다.
 
이 비중은 관련 자료가 처음 집계된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인천은 2020년 해당 비중이 9.9%였지만 지난해 15.3%까지 상승하며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비중은 23.8%(4137명 중 986명)에 달했는데 이 수치 또한 역대 최고치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인천은 수도권에서도 비교적 집값이 저렴해 대출을 통해 집을 사기가 수월했다”며 “최근 금리인상 영향을 크게 받는 ‘영끌족’들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금리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하며 지금이라도 팔아야겠다는 움직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물은 올해 1월 1일 1만7527건에서 2만6552건으로 51.4%가량 크게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증가율이 2번째로 높았다. 
 
집값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인천 아파트 가격은  2월 넷째 주와 5월 첫째 주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연내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11월 8억7000만원에 거래된 서구 청라동 '청라 제일풍경채' 전용 101㎡는 지난 6월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거래가 대비 1억4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송도의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68.96㎡는 지난 6월 8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3월 거래된 10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2500만원 떨어졌다.
 
분양권 또한 직전 최고가 대비 수억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 1일 8억4244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3월 기록한 10억8291만원보다 2억원 낮은 가격이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인천 연수구가 비규제 지역이던 2020년 3월 청약 신청을 받은 아파트로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은 72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천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가 억 단위로 떨어지는 등 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권 시세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지난해 인천의 집값이 급등했기에 발생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인천은 34.52% 오르며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는 각각 14.73%, 23.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인천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차익 실현을 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며 “보유기간 1년 미만으로 매매를 하면 세금 우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실거주자보다는 투자자들이 매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급하게 파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송도 등 신도시가 많이 올랐던 만큼 조정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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