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 규제 묶인 인터넷은행…중금리대출 '목표 미달' 비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입력 2021-10-12 12: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연내 카카오ㆍ케이뱅크 20%대, 토스뱅크 34% 계획

  • 목표치 하회 전망…금융당국 "추후 인허가 심사 불익"

자료사진. [사진=토스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으면서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은행들은 중금리대출만큼은 총량 규제에서 예외 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출범 일주일째를 맞은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신용대출 총량 5000억원을 넘기지 않겠다고 당국에 보고한 상태로, 현재 전체의 25%가량을 중금리대출로 실행했다. 이는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인 820점 이하의 고객에게 나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당초 토스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금리대출 비율을 34.9%까지 달성하겠다는 계획서를 당국에 제출했다. 연내 목표 달성까지 10%포인트를 높여야 하는 셈이다. 또 다른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해당 비율은 20.8%, 케이뱅크는 21.5%이지만 현재까지 실행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금리대출 비율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한 금융당국은 시중은행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인터넷은행들도 총량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일찌감치 시중은행들이 대출 문을 폐쇄하면서 인터넷은행으로 고객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심화했고, 결국 총량 한도가 턱밑까지 차오른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까지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한다.

토스뱅크의 경우 사전 신청자 일부에게만 대출 문을 열었는데도 이미 전체 대출액은 3000억원에 육박해 전체 한도의 60%가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속도라면 당장 이번 주 안으로 대출 총량이 채워져 대출을 중단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중금리대출까지 막히면 인터넷은행들이 받아야 할 당국의 제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자 인터넷 은행들은 당국 측에 중금리대출 비중을 조율하고, 규제 사정권에서 예외 시켜 줄 것을 잇달아 요청하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비상상황이다보니 여신담당 사업부에서 중금리대출만이라도 규제를 받지 않도록 당국에 요청했다"며 "당국과는 지속해서 논의하는 부분이지만 공식 피드백이 없어 내부적으로는 곤혹스럽다"고 전했다.

당국은 업계의 요청에도 강경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애초 여러 사정을 고려해 본인들이 대출 총량과 (중금리 관련) 비율을 약속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출의 총금액이 아닌 비율이기 때문에 남은 한도 내에서 비율을 맞추는 것은 은행의 재량에 달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달성 여부를 예상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향후 공시로 여론의 평가를 받을테고, 만약 목표 미달 시 은행별 추가 사업 인허가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