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FOMC·빅테크 실적 앞두고 '강세장' 갈림길...고점 행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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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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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6~30일) 뉴욕증시는 잇달아 열리는 '빅 이벤트'를 통해 향후 강세장과 조정세 사이의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발표, 애플·아마존·페이스북·알파벳(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공개 등 굵직한 일정이 예정해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하방 조정 또는 상승 압박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19~23일)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극심한 유동성을 보였다.

지난 19일 약세로 한 주를 시작한 3대 지수는 이후 나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일제히 고점을 경신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19일 726포인트(p)나 폭락한 후 반등해, 23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3만5000 선을 넘어섰다.

주간 기준으로 한 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1.08%와 1.96%, 나스닥지수는 2.84% 뛰어올랐다.
 

지난주(19~23일)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번 주 단연 눈길을 끄는 주요 일정은 매일같이 포진해 있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일정이다.

한 주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테슬라 등의 대표 기술주를 비롯해 보잉과 캐터필러 등 대표 산업주와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의 소비 관련 기업,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쉐브론과 엑슨모빌 등 석유기업까지 실적 발표 일정이 포진해있다.

특히 최근 애플·MS·아마존·알파벳·페이스북 등 5개 기업의 S&P500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의 24.6%를 차지한 상태다. 따라서 다음 주 이들 기업의 실적 호조세로 인한 주가 상승세가 전체 시장을 이끄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이들 기업의 지난 2분기 실적 결과, 혹은 향후 3~4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전체 장세가 흔들릴 수도 있기에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워터 토드 그린우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주가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기술주 대한 기대 수준은 한 달 전보다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결국 이들 기업이 주가에 선반영된 기대 수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지 볼 샌더스모리스해리스 회장은 "이후 3분기와 4분기에는 (실적에 대한) 더 높은 기준이 적용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2분기 실적만큼은 기술기업이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최소 지난 2분기까지는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호조세를 예상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오는 27~28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정례회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달 26~28일 열릴 잭슨홀 회의 혹은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향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돌입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의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기와 방안은 향후 일정을 통해 공개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다만 테이퍼링 돌입과 긴축 전환 시기에 대한 연준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데다, 경제 지표 부진과 델타 변이 확산세 등 악재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에도 경기 불황이 일어나는 상황)으로 치닫거나, 경기 회복세가 꺾이며 물가도 하락세로 돌아선 채 악순환하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상황이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28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메시지가 아닌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와 향후 경제 여파를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의 메시지에 따른 미국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19일 1.2% 아래까지 급락한 후 23일 1.281%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 등락 추이와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 [그래픽=아주경제 DB]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이번 주에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연율 8.5%로, 경제 재개 영향으로 지난 1분기 당시의 6.4%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 경제 회복세 정점을 찍은 후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에, 2분기 GDP 성장률의 지나친 급등세가 오히려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SJ 집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발표되는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과 전월 대비 각각 3.7%와 0.5%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지만, 인플레이션 논란을 재촉발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앞서 시장은 지난 4~5월에 걸쳐 '일시적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관련 논쟁을 일단락했기 때문이다.

△26일
-6월 신규주택 판매
-7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테슬라, 록히드마틴 실적

△27일
-6월 내구재 수주
-5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5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7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7월 소비자신뢰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28일)
-애플, 알파벳, MS, 3M, 비자, AMD, GE, 스타벅스 실적

△28일
-FOMC 기준금리 결정·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
-보잉, 페이스북, 화이자, 포드, 퀄컴, 맥도날드, 페이팔 실적

△29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예비치)
-6월 잠정주택 판매
-아마존, 컴캐스트, 마스터카드, 아스트라제네카, US스틸 실적

△30일
-6월 PCE·개인소득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캐터필러, 쉐브론, 엑슨모빌, 프록터앤드갬블 실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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