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젊은 피 끊긴 생산 현장…숙련공 공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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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입력 2021-02-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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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 연속 생산직 공채 ‘0’ …부족 인력은 ‘하도급' 충원

  • 실적부진·노사 갈등에 젊은 피 수혈 못해

현대중공업 도크[사진=현대중공업]

[데일리동방] 현대중공업이 올해에도 생산직 공채를 뽑지 않기로 했다. 현장직 공채는 2015년 중단돼 6년간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연이은 구조조정으로 숙련공이 부족해진 상황이어서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업 부진, 노·사 갈등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리면서 최근 5년간 현대중공업 생산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6년 2만1351명이던 정규직 근로자는 2017년 1만5851명으로 급감했고, 2019년에는 1만3863명으로 또 다시 줄었다. 지난해 역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인력을 줄였다.

문제는 대부분의 구조조정이 장기 근속자 등 숙련공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경험이 풍부한 생산직을 비롯해 설계, 프로젝트 관리 등 고급엔지니어 등도 상당수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015년 신입 현장직 공채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50여명 수준의 숙련공을 상시모집 형태로 충원했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공백을 메우는 것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장 인력이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공정은 단기프로젝트팀(단기팀)이 담당하게 됐다. 이들은 원청(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일감의 일부를 할당 받아 작업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인원보충, 위험작업의 외주화 등의 이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단기팀의 계약 형태다. 근로 기간이 아닌 일감을 기준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완료해야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과거에 문제시 됐던 '물량팀'과 비슷한 형태다. 고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신입 숙련공 육성, 장기간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하청업체에 전가할 금액을 깎는 '기성급 후려치기'도 문제가 됐다. 이에 울산광역시 동구 의회에서는 현대중공업의 공사대금(기성금) 현실화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건조 작업은 대부분 금속 절단, 용접, 가공등을 통해 이뤄지고, 때문에 숙련 노동자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단기프로젝트팀으로 기술인력을 대체하면서 전문성 있는 인력 양성이 어려워졌고, 기술직에 대한 근로자 처우는 점차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구조에서는 장기적인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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