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최근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의 합병법인 신설 계획에 대해 “VS부문 영업실적 추이, 투자 및 재무부담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한 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신설법인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7월 출범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VS부문이 회사 전체 영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커지는 한편 영업이익률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적자 폭도 점차 커져 VS부문의 영업손실은 2016년 767억원에서 작년 9월 기준 약 3654억원(누적)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로 2016년 –2.9%에서 2020년 3분기 –9.4%로 하락했다.
한신평 측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 신규 거래기반 확보를 위한 저가 수주 등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처럼 저조한 VS부문 실적 때문에 일각에서는 LG전자와 마그나의 손익분기점 목표가 지켜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LG전자 측은 합작회사 설립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설법인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은 2022년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2023년에는 매출 1조원, 2025년 7% 평균수익률 달성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다.
하지만 백신 개발 이후에도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여파와 점점 치열해지는 자동차 부품 시장을 고려할 때 2022년이라는 목표 시점을 맞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VS부문 영업손실은 약 662억원, 마그나의 세전 영업이익은 47억원이다. 마그나와 VS부문 전체가 통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마그나의 이익으로 VS부문의 손실을 상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친환경차 세계 시장 규모가 2025년 566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마그나의 기술력과 완성차 고객사 네트워크를 고려할 때 2022년 손익분기점 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마그나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VS부문이 적자를 탈피할 것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운 전망이지만 문제는 시점”이라며 “코로나19 상황과 마그나와의 사업 시너지 발현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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