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뉴스] 조두순 패딩, 신창원·조주빈 티셔츠...범죄자들의 패션 '블레임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기연 기자
입력 2020-12-13 10: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이미지 확대
Previous Next
  • 6 / 10
  • [사진=연합뉴스TV]


    끔찍한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이 출소했다. 출소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그가 사회에 첫발을 내딜 때 입고 있던 옷에 새삼 관심이 쏟아졌다. 문제는 옷 로고가 그대로 노출됐고,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죄자가 입었다는 사실에 업체에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이처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비난받는 사람들이 착용해 주목받는 것을 뜻하는 '블레임룩(blame look)'은 비난을 뜻하는 'blame'과 패션·외관을 의미하는 'look'의 합성어다.

    블레임룩의 시작은 연쇄살인마 신창원의 티셔츠라고 할 수 있다. 1999년 신창원은 체포 당시 화려한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고 경찰에 붙잡힌 사진이 보도됐었다. 해당 티셔츠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소니'의 모조품으로, 당시 이 티셔츠는 '신창원 티셔츠'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끌었었다. 

    2014년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검찰 출석 패션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검은색 코트에 흰색 머플러를 착용하고 검은색 가방을 들고 취재진 앞에 섰다. 이후 조 전 부사장이 착용한 옷이 최소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에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 제품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코트와 머플러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고급 소재거나 수작업 제품이라 가격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대에 이른다. 

    2016년 10월 최순실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을 때는 프라다 신발이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최씨가 검찰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밀려 넘어질 뻔했던 최씨는 신발만 남긴 채 안으로 들어갔다. 특히 해당 신발이 프라다 제품이며, 가격만 국내 쇼핑몰에서 88만 원 정도로 알려지자 '최순실 프라다'라며 크게 화제가 됐다. 
     

    [사진=MBN방송화면캡처]

    다음 해인 2017년에는 최순실 딸 정유라의 패딩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가 경찰차에 오를 당시의 모습이 보도되자 '정유라 패딩'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앞서 정유라는 "쇼핑을 하지 않았다. 진짜 돈 땡전 한 푼 없다"고 했으나, 당시 정유라가 입고 있던 패딩이 100만 원대의 제품이라고 알려지면서다. 

    당시 정유라가 입고 있던 패딩은 캐나다 아우터 브랜드 '노비스'의 제품으로,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입고 나와 '천송이 패딩'으로 불리던 인기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정유라가 그런 고가의 패딩을 입고 등장하자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해에는 성범죄 논란 후 해외에서 입국할 당시 가수 정준영의 티셔츠 역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정준영이 착용한 티셔츠는 타미진스의 제품으로, 타미힐피거의 데님 라인으로 현대G&F가 공식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던 티셔츠다. 

    지난 3월에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입고 나온 보라색 티셔츠가 화제가 됐다. 당시 조주빈이 휠라코리아 로고가 크게 박힌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서자 단숨에 실검에 오른 것. 이 때문에 가장 당황한 휠라 측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이 휠라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에 1020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소통하고 있는 본사는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언론사들은 사진에 찍힌 휠라 로고가 모자이크 처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아이더 역시 조두순 때문에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12일 12년 형을 마치고 출소한 조두순은 카키색 패딩을 입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던 출소였던 만큼 '조두순 패딩'이 빠르게 실검에 올랐고, 사람들은 해당 업체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조두순이 입은 패딩은 아이더의 제품. 

    갑작스럽게 조두순의 착용으로 원하지 않던 화제가 쏟아지자 아이더 측은 "오늘 아침 끔찍한 아동 성범죄로 국민의 공분을 샀던 조두순이 아이더 패딩을 입은 채 출소했다. 국민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는 아이더는 이번 일로 깊은 유감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로고 모자이크 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해당 아이더 제품은 '조두순 패딩'으로 낙인찍힌 상황. 이에 네티즌들은 "아이더가 무슨 죄냐" "벌써 '조두순 패딩'으로 낙인찍힌 듯" "아이더가 조두순에게 소송을 걸어야 한다" 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