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우리집이 없다'...경기-인천 등 수도권 이동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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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1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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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아파트 매매 거래, 서울 줄고 인천·경기 증가

지난달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운정신도시와 일산 신도시.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치솟고 있는 집값으로 서울 생활권을 기반으로 하는 수요자들의 '인 서울; 내 집 마련 부담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세매물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서울살이에 마침표를 찍고 수도권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일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1~10월 기준) 서울 주택 값은 7.03% 상승했다. 전년 동기 1.43% 상승한 것에 비하면 5배가량 오른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도 191.8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200을 향해 가며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서울은 지난 8월 이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0월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인천과 경기는 오히려 10월에 늘어나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320건으로 9월에 비해 475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다른 양상을 나타냈지만, 인천과 경기는 각각 840건, 1949건 증가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특히 서울의 경우 높아진 가격 탓에 거래가 쉽지 않고 전세 매물 구하기도 어려운 시장 상황에 놓여있다”며 “인천·경기 지역 중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 편의성이 높은 ‘살기 좋은’ 곳으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매수심리가 자극되고 있다.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도 매수세가 몰리며 신고가 거래가 잇따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1월 경기 파주시 목동동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8억6500만원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러한 흐름은 전세대란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말 임대차 3법 중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가 시행되면서 전세난은 빠르게 확산했다. 전셋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수요자들 사이에서 차라리 집을 장만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0으로 2013년 1월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뒤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역대 최대치로 많다는 뜻이다.

연초 출렁였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월 이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올 9월 117을 기록한 이후, 10월 122로 급등하더니, 11월 130까지 치솟았다.

이 가운데 연내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브랜드 건설사의 일반분양 물량이 총 2만6188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1만5930가구가 분양해 전체 물량의 60% 이상이 인천(7452), 경기(8033), 서울(445)에 집중돼 있다. 전체 물량의 6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연말에도 수도권 분양 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사별로는 GS건설이 7755가구로 가장 많았고 대림산업이 5334가구, 현대건설이 4365가구로 뒤를 이었다. 이어 △롯데건설 3056가구 △현대엔지니어링 2073가구 △포스코건설 1762가구 △HDC현대산업개발 965가구 △대우건설 878가구가 분양을 예정하고 있으며 삼성물산과 SK건설은 분양 예정이 없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도 낮아져 당분간 청약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2월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대단지가 많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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