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코리아세일페스타… ‘코로나 블루’ 묘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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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0-10-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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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대목 기회' 코세페 참여기업 1000곳 넘어…제조사 참여 2배 증가

  • 온라인몰·오픈마켓서 비대면 동시 진행…재고 털어내려 할인율 더욱 높아질 듯

[사진=신세계 제공]


[데일리동방] 다음 달 1일부터 보름간 열리는 국내 최대 쇼핑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올해 최악의 실적을 낸 유통업계에 반등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참여하는 기업이 적고 할인율이 낮다는 점을 근거로 비판을 받아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코세페에 참여하는 기업은 1000개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대비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들 기업 가운데 제조사는 700여개로 2016년 코세페 개최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불황 극복을 위해 탄생한 코세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국내 최대 쇼핑, 관광, 문화 축제 등을 통합한 행사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형식이 바뀌었다.

◆ 4분기, 마지막 반등기회…'코세페'에서 연말까지 대폭 할인행사 박차
 
코로나19로 실적 타격을 입은 유통업계에 4분기는 사실상 마지막 반등 기회다. 추석 이후 백화점·아웃렛 매출이 증가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만큼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이번 코세페에 거는 유통업계의 기대는 크다. 정부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소득공제 한도 추가 상향, 개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뒷받침하는 것도 기대요인이기도 하다.

그동안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은 할인율을 조정하기 어려워 행사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달리 제조사에서 수수료를 받아 판매하는 구조로 할인폭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공정위가 백화점에 상품 할인 부담을 떠안게 하는 비율을 늘리는 '특약매입 지침'을 개정하면서 반발도 있었다. 이 지침에 따르면 대형유통사가 세일행사를 기획할 경우 판촉비 50%를 분담해야 해 정기 할인 행사 진행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었다.

이에 정부는 코세페를 앞두고 해당 지침을 연말까지 완화할 방침이다. 또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신용카드 사용금액 소득공제 한도를 30만원 인상하고, 승용차 구매 때 개별 소비세를 5%에서 3.5%로 낮췄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바닥을 찍었던 만큼 정부 주도로 소비를 이끄는 행사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정부 주도로 진행한 동행세일에서 백화점 3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증가하는 등 소비 심리 진작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코세페 행사에 유통업계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유통업계가 주도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는 오는 23일 주요 소비재별, 업태별 할인행사와 이벤트 계획을 발표한다.

이번 행사에서 백화점과 온라인 플랫폼을 연계한 패션·화장품 할인전, 가가구 등 우수 디자인 상품의 온·오프라인 판매 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가 비대면·언택트 위주로 진행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거는 기대로 크다.

롯데홈쇼핑은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총 3000억원 규모 물량을 할인 판매하는 ‘대한민국 광클절’을 진행한다. 롯데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11월 15일 롯데쇼핑 창립 기념을 겸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가전·의류·식품뿐만 아니라 명품도 할인해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5일까지 해외 명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코세페 행사에는 가전·가구·패션·뷰티 등 제조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상반기 동안 쌓인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높은 할인폭을 적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조사가 자체 온라인몰을 이용하거나 오픈마켓 등의 판로를 통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면 소비자 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 

코세페 측은 "국내 유통사 구조 특성상 미국과 달리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기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면서 "올해는 자체 온라인몰이나 오픈마켓 등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제조사가 늘어나면서 할인폭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에 오프라인 판매 대책 '고심'···'드라이브스루' 판촉 행사 등 이색방안도 내놔
 
비대면으로는 처음 이루어지는 코세페인 만큼 오프라인 업계의 고민도 있다. 할인 행사를 진행하되 집객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드라이브 스루 판촉행사 진행 등의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는 다양한 비대면 행사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16일 코세페 참석을 밝힌 수제맥주 업체 '생활맥주'는 포장 주문인 '워킹스루'를 이용하면 매장에 따라 2000원의 안주 메뉴를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형유통사들은 10월 말 구체적인 마케팅 방법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세일인 만큼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할 수 있는 행사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달 말 구체적인 마케팅 방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상반기부터 계속되어온 할인행사 때문에 이번 코세페가 소비자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백화점 정기 가을 세일도 진행중인데 다음달 또 얼마나 할인폭을 더 확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선 유통업체보다 제조업체 참여를 독려해 할인폭을 대폭 확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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