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먹여살린 화물운송, '약발' 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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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20-07-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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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화물수송량 감소세…TAC지수도 '내리막'

  • 글로벌 항공사 운행재개ㆍ마스크 등 긴급수송 수요 진정 등 영향

  • 전년 비교시 여전히 50%가량 높아…4분기 성수기땐 재상승 전망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 모습.[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국면에서 항공사 효자사업으로 급부상한 항공화물(Cargo) 부문이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화물 운임지수(TAC Index)는 이달 첫째주 중국~북미 노선에서 kg당 4.50달러를 기록, 전주 대비 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유럽 노선도 2.4% 낮아진 kg당 3.21달러로 집계됐다. TAC지수는 지난 5월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북미 항공화물 운임(좌)과 중국~유럽 운임(우) 추이. [자료=KTB투자증권]

◆위기 때마다 '효자사업'으로 떠올랐던 항공화물

평상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 부문 매출비중은 20% 안팎이다. 대한항공 화물사업은 전체 매출액 가운데 △2017년 23.8% △2018년 23.8% △2019년 20.8% 비중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우 △2017년 21.4% △2018년 21.2% △2019년 19.3%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 1분기엔 대한항공(27.5%), 아시아나항공(26.5%) 모두 화물사업 비중이 급증했다. 2분기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수혜를 입어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항공기 운항이 줄어들면서 화물운임이 급등하면서다. TAC지수는 중국~북미 노선 기준으로 올 초 kg당 3달러 수준에서 5월 셋째주 1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여객기 내 적재공간(Belly Space)을 활용하던 항공화물 공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전 세계 항공화물 가운데 약 40% 이상이 여객기 적재공간을 이용해 운반된다. 특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전용기 비중이 높아 큰 수혜를 입었다. 이 시기에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구류(PPE) 긴급수송 수요가 높아지면서 단가인상으로 이어긴 영향도 있다.

앞서 사스(SARS)가 유행하던 2002년에도 여객수요가 30%가량 감소하는 사이 화물운송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사람은 이동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교역용품은 꾸준히 이동하면서 화물운송 부문은 위기 때마다 항공사의 버팀목이 된 셈이다.

◆화물 수송량·운임 하락세…"4분기엔 다시 상승 전망"

하지만 5월 고점을 찍은 후 화물운임 '초강세'도 끝나가는 모양새다. 지난달부터 PPE 긴급수요가 진정된 데다가 글로벌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화물공급도 늘어난 탓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화물수송은 21만4151t을 기록해 전월(21만9772t) 및 전년 동기(22만8284t) 대비 줄어들었다. 대한항공 화물수송량도 한달 사이 10만6424t에서 10만4544t으로 소폭 줄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5만3444t에서 5만596t으로 줄어 감소폭이 비교적 컸다.

다만 이같은 감소세에도 불구, 화물운임은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미국 노선 화물운임은 현재 kg당 4.5달러로 올 초 3달러 수준에 비하면 50%가량 높은 가격이다. 지난 2분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항공사에 지속적으로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황인 것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기 공급재개가 많지 않아 여전히 본질적인 화물수급은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2분기 화물 초호황은 지속되지 못하겠지만 전년 대비 40~50%대의 운임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운임은 3분기 화물 비수기 진입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된다면 화물 성수기인 4분기에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심화돼 화물운임도 재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화물수요 변화와 공급 추이 [자료=KTB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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