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열풍 확산, 건설업계 수주 풍토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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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20-04-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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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계열 건설사, 내부일감 통한 물류센터 수주로 성장 이어가

  • 일반 건설사·시행사도 새 먹거리 찾아 물류센터 시공에 적극적

현대건설이 시공에 나서는 대구 쿠팡 물류센터 조감도.[사진=쿠팡 제공]

[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상거래와 같은 비대면서비스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건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사들이 물류센터 시공 수주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 유통계열사를 거느린 건설사뿐 아니라 기존 주택 위주 수주에 나서던 건설사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택배 등에 필요한 물류센터 시공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주택시장 불확실성과 더불어 일감확보가 어려워진데다 최근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비대면서비스업 성장으로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몇년새 전자상거래 성장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거래액은 전년 동월보다 24.5% 증가한 11조9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0월(30.7%)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에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사들이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물류센터 시공은 과거 그룹 내 유통계열사를 거느린 건설사의 전유물이었다. 실제 유통계열사를 보유한 건설사들은 풍부한 물류센터 내부일감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왔던 바 있다.

CJ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5년부터 CS양산물류센터, BLK평택물류센터 등을 수주 및 시공하며 2016년 63위던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올해 49위로 끌어올리는 성장세를 이뤘다.

이마트를 계열사로 둔 신세계건설 역시 물류센터 시공에 일가견이 있다. 특히 물류 자동화 기술을 독자개발해 적용하는 등 업계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이 덕분에 신세계건설은 계열사인 이마트 물류센터 시공권 외에도 외부 일감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부산 송정동 물류센터 신축, 냉동 자동화 창고 설비 공사와 2016년 금호미쓰이화학 자동화 설비 설치 공사, 2017년 서울향료 진천공장 자동 창고 자동화 설비 설치 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유통계열사가 없는 대형 건설사와 시행사들도 최근 들어 물류센터 시공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평)의 초대형 쿠팡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이 곳은 쿠팡의 상품 입고 및 출고와 보관까지 이뤄지는 최대 규모 풀필먼트센터로 총사업비 3200억원짜리 프로젝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2월 1240억원 규모 시흥 스마트허브 내 물류센터 시공권 수주를 시작으로 5월에도 604억원 규모 용인 남사면북리 물류센터를 수주했다. 12월에는 1500억원 규모의 양지로지스틱스 물류센터 시공계약을 확정하는 등 지난해에만 3건을 수주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도 인천 남항에 24만3194㎡ 규모의 복합물류센터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2170억원이다. 고려개발과 더불어 주택분야에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물류센터까지 영역 확대에 나선 것이다.

국내 최고 디벨로퍼사인 엠디엠도 물류센터 시공에 뛰어들었다. 최근 계열사인 한국자산신탁을 통해 인천 서구 원창동에 연면적 10만㎡ 규모 물류센터 시공절차를 밟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일감 축소, 코로나19로 인한 변수 등으로 건설사들이 물류센터 시공에도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서비스 성장세도 눈에 띄고 있어 향후 건설사들이 물류센터 시공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게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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