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도 ‘수요예측’ 흥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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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다희 기자
입력 2019-10-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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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선점 위한 외형 확장에 늘어난 부채

  • 업계 1위 영업력‧롯데그룹 지원 여력 긍정적 평가

[사진=견다희 기자]

[데일리동방] 렌터카업계 1위 롯데렌탈(AA-, 부정적)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롯데렌탈은 고성장하는 렌터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지출이 이어지면서 재무 체력이 악화된 탓에 최근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여전히 우량한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계열지원, 업계 1위 영업력 등을 바탕으로 무난히 모집 금액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2일 롯데렌탈은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2년 만기(1000억원) 회사채 희망금리밴드는 –0.10~+0.20%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3년 만기(500억원) 회사채 희망금리밴드는 -0.10~+0.30%를 가산해 제시했다.

롯데렌탈은 조달한 자금을 연말 회사채 만기 대응과 운영비 확보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10~11월 총 1200억원)에 더해 연중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렌탈 비즈니스의 특성이 반영된 결정이다. 롯데렌탈은 저리에 안정성을 갖춘 자금조달을 택한 셈이다.

최근 렌터카시장에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현대캐피탈 등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가열됐다. 업계1위 롯데렌탈은 렌터카시장 선점을 위해 외형 확대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4년여간 차입금 규모는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차입금은 3조9113억원으로 2014년(1조9098억원)과 비교해 두 배 늘었다. 부채비율도 상반기 683.9%로 지난해 말보다 93.9%포인트 늘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지만 순이익이 30.0% 감소한 105억원을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롯데렌탈 상반기 이자비용은 4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억원 가깝게 늘었다.

국제회계기준(IFRS16)에서 운용리스를 리스부채로 계상한 영향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부채비율 상승 속도가 이익 누적에 비해 빠르다는 평가다. 이는 영업용 차량을 늘려 렌터카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확장 경영이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6일 빚 부담 증가를 이유로 롯데렌탈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6월 말 현재 23.4%인 점유율을 뒷받침하느라 상반기 순이익률이 1.0%까지 떨어진 것을 전망 하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신용도에 균열이 생긴 점은 변수다. AA급 끝단의 신용등급(AA-)를 고려하면 A급으로의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그러나 IB업계는 이번 롯데렌탈 수요예측에서도 무리없이 모집금액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지난 18일 업계 2위인 AJ렌터카(A0)도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4배가 넘는 유효수요를 확보하면서 풍부한 수요를 확인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 전망이 한 단계 하향됐지만 업계 1위 영업망을 보유한 점, 여전한 투자 여력, 특히 롯데그룹의 지원 여력과 의지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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