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쪼그라든 카드업계 '여전히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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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입력 2019-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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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업계 담담함 토로 "카드 경제 활성화 인정해야"

  • 카드사 마케팅 비용 줄여 소비자 혜택 감소

  • 주요 카드사 5개 합쳐도, 당기순이익 1조원 '미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카드 수수료 인하로 서민들이 혜택을 봤을까요? 기득권을 가진 사업자들은 이득을 봤을지 몰라도, 영세 자영업자들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한 카드사 종사자의 푸념이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후 카드업계의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우려했던 카드사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수수료 인하가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지도 미지수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은 총 7096억원이다. 전년 대비 7.1% 감소한 규모로, 주요 카드사 5개 합산 순이익이 1조원이 안 된다.

카드사 실적 감소의 결정적 이유로 수수료 인하를 꼽을 수 있다. 카드 사용자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결국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축소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카드 사용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신한·현대·국민·삼성·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무이자할부 및 기타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줄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무이자할부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카드 연회비 상품도 누리기 어렵다. 예컨데 '비씨(BC) 다이아몬드카드'의 경우 연회비가 30만원으로 비싸지만 공항라운지 무제한 이용, 국제선 항공권 1+1 혜택 등 다양한 혜택 덕에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 여파로 이 카드는 이제 발급되지 않는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카드 혜택은 분명 소비로 인한 경기 활황 측면이 있는데, 정부가 카드업계를 조이기만 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물론 카드사 스스로 과열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무리한 마케팅 경쟁이 되레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자제할 필요도 있다"며 "아울러 정부는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카드 지출의 가치도 인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연 매출 기준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2% 내외에서 1.4%(체크카드는 1.1%)로 인하했다. 10억원 초과 30억원 이하 가맹점은 2% 내외에서 1.6%(체크카드는 1.3%)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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