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권] 은행 수익성 주춤...건전성은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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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박호민 기자
입력 2019-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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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금리 하락·예수금 유치경쟁… NIM 하락세

  • 시중·지방은행 건전성 격차 심화..."日경제보복 영향은 미미"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은행들은 하반기 시중금리 하락 등의 여파로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지만 자산건전성은 꾸준히 안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단,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은 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은행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 부분이다.  

◆은행 수익성 하락 불가피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공산이 크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이익 둔화가 원인이다. 하반기 기업여신과 예수금 유치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가 국내 6개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SC제일·씨티은행)과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을 분석한 결과,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18년 2분기 1.70%, 2018년 3분기 1.69%, 2018년 4분기 1.68% 그리고 올해 1분기 1.67%로 매 분기 하락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올해 1분기 0.64%로, 지난해 동기(0.76%) 대비 0.12% 포인트 떨어졌다. 또 은행의 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의 신규 버전도 관심사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금리 하락인데 국내 은행은 이자 의존도가 높아 순이자금리가 하락하면 순이자마진이 내려가고, 수익성에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신 코픽스가 적용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코픽스를 산출할 때는 수시입출금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신 코픽스에는 다시 적용돼 결국 대출금리가 내려가고 은행의 가산금리를 낮추는 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건전성 꾸준히 양호 

그래도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양호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시중은행 6개·특수은행 5개·지방은행 6개·인터넷은행 2개사) 전체의 부실여신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1분기 1.0%로, 지난해 동기(1.2%) 대비 0.2% 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여신비율이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은 양호하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역시 지난해 1분기는 15.3%였지만, 올해 1분기 15.4%로 증가했다. 변동성이 큰 대손비용과 관련한 대손상각비는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지난해 1분기 1조667억원이던 대손상각비가 올 1분기 8711억원으로 떨어졌고, 대손비용률도 역대 최저인 0.19%를 기록했다"며 "이처럼 대손비용률이 떨어진 적이 없고, 물리적으로도 더 이상 낮아지기 어려워 하반기에는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차별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최근 가계여신 성장 속에 신규 부실이 적었고, 부실여신비율도 개선됐다. 이에 비해 지역 연고 기업들이 업황 위축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혁준 본부장은 "올해 1분기 기준 부실여신비율은 지방은행이 1.0%, 시중은행은 0.5%로 지방은행이 2배나 높다"며 "제조업 경기가 저하되고 있는 걸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일본 보복의 영향은 미미

일본 경제보복의 충격도 크지 않아 보인다. 현재 국내 은행이 일본으로부터 들여온 자금은 92억6000만 달러(약 10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그러나 국내로 유입된 일본계 자금 중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절반이 채 안 된다.

또 국내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이 높아 일본의 자금 차환 가능성은 낮다. 권우영 연구위원은 "일본의 대규모 자금 회수 가능성은 적다"며 "만일 자금 회수가 이뤄지더라도 은행권에서 채워줄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계 자금은 국내 기업 또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대출 자금인데, 이 자금이 회수된다면 오히려 국내 은행들에 대출 기회가 생기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지나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혁준 본부장은 "국내 유입된 일본 자본이 많지 않고 '뱅크런'이 발생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도 아니다"며 "일본계 금융사들이 중도 인출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회수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은행업권에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대출 받은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돼야 한다"며 "실적 확인이 어려운 하반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거질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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