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권] 보험·카드업계 허리띠 더 졸라매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혜지·​김승현 기자
입력 2019-07-26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보험업계 수익성 저하 계속...생보사 더 큰 타격

  • 카드업계 하반기에는 수수료 인하 충격 가시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은 하반기에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보험업계의 경우 금리에 민감한 생명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고비를 맞았다.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생보사 실적 악화에 신용등급 뚝

25일 보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도 보험사들은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보험사는 수익성 악화에 신용등급도 내려갔다. 

KB증권 분석 결과 5개 생보사(삼성생명·한화생명·오렌지라이프·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할 전망이다.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역시 5021억원으로 39.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보사는 금리 인하 악재까지 맞았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생보사는 상품 특성상 금리 하락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험료를 인상하기도 쉽지 않다. 당국이 가격을 통제하고 있어서다.

수익성 악화로 회사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농협생명(AAA, 안정적→부정적), 동양생명(AA+, 안정적→부정적), KDB생명(A+, 안정적→부정적) 세 곳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새 회계기준(IFRS17)도 부담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본부장은 "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사업비가 늘어 수익성과 지급여력비율(RBC)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농협생명은 RBC 200% 미만으로 하락, 동양생명은 이자율차 역마진으로 수익성 저하, KDB생명은 영업력 회복이 미흡한 상황 등으로 평가된다"며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는 금리 하락과 IFRS17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손보사는 사정이 조금 낫다. 비급여 관리 항목, 신계약 사업비 통제 등과 관련한 제도가 개선되고 보험료 인상 요건이 뒷받침 된다면 수익성 회복 여지가 있어서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곳도 없다. 롯데손해보험이 A급(안정적)에서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포함된 정도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이혁준 본부장은 "지난해 극심한 폭염으로 손해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는데, 올 하반기 실적이 악화된 손보사 중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카드사 수수료 인하 효과 가시화 
 
카드사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당장 큰 충격을 받진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수수료 인하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 7개 카드사(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4575억원이다. 지난해 동기(4586억원) 대비 1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당초 우려에 비해선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혁준 본부장은 "카드사들이 영업수익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 대응에 나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가맹점수수료 개정안은 올 1월부터 적용됐다.

따라서 수수료 인하 효과는 2분기부터 서서히 나타나 하반기에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이혁준 본부장은 "카드업 ROA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며 "2분기 이후 카드사의 수익성은 갈수록 저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드사의 신용등급도 좋진 않다. 현대카드(AA+)는 국내 3개 신평사로부터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장기신용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돼서다. 또 한국기업평가와 나신평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카드업 등급전망 평가 지표를 사업환경 '비우호적’, 실적전망 '저하', 등급전망 ‘부정적’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드업 전반의 신용전망이 부정적이란 의미다.

카드사를 비롯한 여신금융회사의 경쟁력은 조달 금리에서 나온다. 카드사는 자체 수신기능이 없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따라서 금리를 낮게 조달할수록 유리하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채무 상환능력은 높게 평가되고, 조달 금리는 낮아진다.

카드사에 신용등급이 중요한 이유다. 물론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금융실장은 “카드업 실적 저하가 예상되지만 신용등급 변동에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의 등급 변동은 계열지원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