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줄이려다 고객 문의에 진땀 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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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9-07-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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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공여기간 단축, 고객 문의에 보류

신한카드가 오는 8월부터 신용공여기간을 줄이기로 했다가 잠정 연기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고지해왔으나 고객 입장을 고려해 당초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비용 절감에 나서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신용공여기간 변경을 연기한다고 안내했다. 신용공여기간은 결제일별 이용 기간으로, 이 기간 사용한 금액이 결제일에 청구된다.

당초 신한카드는 신용공여기간을 14일에서 13일로 줄이려 했다. 이렇게 되면 고객은 1일부터 말일까지 사용한 금액을 하루 더 빨리 갚아야 한다. 다만 카드사는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고객으로부터 결제 대금을 빨리 받을수록 이자 비용이 줄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신용공여기간.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4월부터 고객에게 이메일, 문자 등 방법으로 고지해왔으나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신용공여기간 변경을 공지한 후로 고객들의 민원이 빗발쳤고,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당장 신용공여기간을 줄이지 않기로 판단한 것이다.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하려다 이해관계자의 반발로 물러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밴(VAN) 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 밴사 업무 가운데 ‘데이터 캡처 청구 대행’을 다른 ICT 사업자에 위탁했다. 밴사는 카드사를 대신해 결제 승인을 중개하고, 가맹점을 관리하면서 수수료를 받는다.

그러자 밴사로부터 가맹점 관리와 전표 수거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밴 대리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대부분 영세사업자인 밴 대리점의 주 수입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며 신한카드 이용 거부 집회를 벌였다. 결국 신한카드는 다른 사업자에 위탁한 업무를 철회해야만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공여기간 변경 취소와 관련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렵게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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