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 증권맨에서 웹툰 작가로 변신 '조수연의 10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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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5-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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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간 증권맨으로 생활, 퇴사 후 웹툰 칼럼니스트로 변신

  • 경제 웹툰 이어 유튜브 방송으로 금융소비자와 소통

[사진=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 소장]

[데일리동방] 어릴 적 꿈을 이루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고 싶었던 일과 실제 직업이 꼭 같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꿈을 접으란 법은 없다. 조금 늦으면 어떤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가 괜한 말은 아니다. 

잘 나가던 증권맨에서 경제웹툰 작가로 변신한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 소장도 어릴 적 꿈을 이뤄가며 인생 2막을 열었다. 증권가에서 쌓은 경제·금융 지식과 어릴 적부터 갈고닦은 그림 실력을 조화롭게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경제 웹툰으로 연 '인생 2막' 

7일 만난 조수연 소장은 회사를 떠나던 순간을 떠올렸다. “어느 순간 증권가를 떠날 때가 됐다고 느꼈습니다. 퇴사를 결심했고 실제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반년 간 고민했죠. 아직 30여년 인생이 남았기 때문에 또다른 시작을 하고 싶었습니다."

100세 시대의 삶을 보람되게 꾸려나가고 싶었다는 얘기다. 조수연 소장은 30년간 하나금융투자에서 일했고, 회사원이라면 누구든 바라는 임원(상무)까지 역임했다. 그러나 임원으로서 생활이 쉽지 만은 않았다. 매년 계약 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이 떠나야 할 시기가 왔음을 느꼈다. 퇴사를 결심했어도 선뜻 사직서를 내기 쉽지 않았다. 그는 "고민 끝에 100세 시대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기왕이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었다"며 "문득 어릴 적 좋아했던 그림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DIP 파이낸싱에 대한 개념을 한 장의 그림으로 설명했다. [그림=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 소장 제공]

이어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꽤 들었고 초등학교 때 괘도에 그린 내 그림이 학습자료로도 활용됐다"며 "종종 미술상도 받을 만큼 소질이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화가의 꿈을 접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수연 소장은 어릴 적 꿈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고, 퇴사 후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경제상식을 쉽게 알려주는 웹툰을 그리고 있다. 30년간 증권맨으로 지내면서 체득한 생생한 경제·금융 지식을 그림에 녹였다.

조수연 소장은 "증권사에 경제 관련 그림이 필요해 외주를 맡기면 의도와 다른 엉뚱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했다"며 "그림을 그린 분이 경제에 대한 배경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로 금융소비자와 소통 

조수연 소장은 자신의 작품이 어려운 금융 제도 및 상품 등을 설명하는 교육 자료로 활용되길 희망했다. 그리고 꿈은 이뤄졌다. 한국증권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성장금융이 후원한 '제1회 기업구조혁신포럼'에서 조수연 소장의 작품이 시청각 자료로 사용됐다. 

그가 'DIP(신규자금대여) 금융'을 그림으로 설명했고, 해당 작품이 금융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이했다고 평가 받은 것이다. 조수연 소장은 금융소비자에게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항상 노력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의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고, 어려운 금융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특히 주력 콘텐츠인 '세계경제 10분만에 읽기'가 독자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를 알려면 반드시 세계경제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조수연 소장이 경제 웹툰과 방송을 통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금융소비자의 권익이다.

그는 "여전히 금융소비자의 권익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어려운 경제·금융 지식을 쉽게 풀어 알리고 싶었다"며 "빠르면 2~3년, 늦으면 10년 후 경제 웹툰과 방송에서 나만의 영역을 확고히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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