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소도시 성직자까지 공격..정부 책임론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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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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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프랑스가 12일만에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두 명의 괴한이 현지시간 26일 오전 프랑스 북부 생테티엔 뒤 루브래시의 한 성당에 침입해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를 살해한 것이다. 게다가 기독교 성직자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살해 방법이 목을 베는 끔찍한 방법이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 IS 소도시 성직자까지 공격 대상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IS에 의한 테러라고 규정했고, IS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IS 전사들이 우리에게 대응하는 연합 세력에 공격하라는 우리의 지시에 부응했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몰린 파리 검사는 범인 두 명이 성당에 침입해 신부, 수녀 2명, 교인 2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성당 안에 있던 수녀 한 명이 몰래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두 명의 신부와 한 명의 교인을 앞세우고 성당을 나오던 중 경찰과 마주쳤고 사살되기 전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 범인 중 한 명은 가짜 폭발물을 허리에 차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신고를 했던 수녀는 당시 범인들이 자크 하멜 신부의 무릎을 꿀리고 아랍어로 설교하는 모습을 스스로 촬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범인들은 신부를 살해한 뒤 다른 한 명을 같은 방식으로 살해하려 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생사가 위태로운 상태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가 테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극명히 보여주었다. 샤를리 에브도 언론사, 파리 카페 테러, 니스 해변 트럭 테러 등 지난 수년간 테러가 끊임없이 벌어지면서 수백명이 사망했다.

게다가 이제는 파리와 같은 대도시는 물론 휴양지, 인구가 많이 없는 지방도시, 종교 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국민들의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잇다.

22세 조안나 토렌은 파리나 니스 같이 관광객이 많은 도시도 아니고 인구 3만 명의 소도시에서 끔찍한 테러가 벌어졌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은 대도시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다. 이곳에서 테러가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이슬람 성직자인 모함메드 크라빌라 역시 “모스크에 있던 우리 모두 이 소식을 듣고 너무나 놀라 한 동안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성직자의 끔찍한 죽음에 고통과 공포를 느낀다며 증오심을 비난하고 희생된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 정부 책임론 가열 

프랑스는 현재 수천 명의 현지 IS 극단주의자들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이로 지정하고 감시하고 있다. 테러 위협이 높아지자 올랑드는 대테러 인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AFP에 따르면 범인 중 한 명은 19세 아델 케미체로 이슬람 성전주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앞서 IS에 가담하려고 시리아에 들어가려다 두 번 체포되었고 공격 당시에는 가택구금 명령을 받아 전자팔찌를 차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당국의 대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대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 정치인들은 즉각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공화당 당수는 26일 오후 현지 TV에 출연해 프랑스 정부가 대응 차원, 범위, 전략 모두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비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하지 않다고 해서 우물쭈물하고 미적거리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극우파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 당수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프랑스의 문화적 정체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언제쯤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해서 프랑스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건져낼 것인가?"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단합을 촉구하며 반테러법을 추가 강화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는 거절했다.

그는 “우리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테러와의 전쟁을 효과적으로 만들지 않는다”며 “테러리스트가 원하는 것은 우리의 분열시키고 우리를 찢어놓는 것이다. 우리는 갈등과 분열을 피해야 한다. IS와의 전쟁을 오래 갈 것이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그 대상이 되었지만 결국 그 전쟁에서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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