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러시아 하늘 아래 ‘축구의 신(神)’은 하나다

서민교 기자입력 : 2018-06-18 10:52수정 : 2018-06-18 11:22
호날두 vs 메시,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에서 '극과 극' 명암 엇갈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 세리머니. [AP·연합뉴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와 염소를 함께 모델로 내세워 ‘메시가 진정한 G.O.A.T’라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염소를 뜻하는 ‘GOAT’는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을 의미한다.

지난 16일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조별리그 B조 1차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는 패배 직전에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날 호날두는 첫 골을 넣은 뒤 턱수염을 쓰다듬는 듯한 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다. 수염을 기른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향한 도발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미국 뉴욕타임스는 염소의 수염을 쓰다듬은 ‘내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란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두 명의 ‘축구의 신(神)’ 호날두와 메시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다. 조별리그 1차전 결과만 놓고 보면 호날두가 ‘신’이었고, 메시는 ‘인간’이었다.

호날두는 초호화 멤버로 구성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원맨쇼’를 펼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2분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환상적인 프리킥을 성공시킨 장면은 압권이었다.

첫 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은 호날두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득점왕에 도전한다. 월드컵 득점상이 공식 제정된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가장 많은 골로 득점상을 받은 선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호나우두(브라질·8골)였다. 나머지 대회에서는 5~6골을 기록하면 득점왕에 올랐다. 앞서 출전한 3차례 월드컵에서 각각 1골씩만 기록했던 호날두가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면 ‘GOAT’로 가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된다. 호날두의 ‘턱수염 세리머니’에 대한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연합뉴스]


반면 호날두와 세기의 라이벌인 메시는 같은 날인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D조 1차전에서 11개의 슈팅을 시도하고 무득점에 그쳤고, 팀도 1-1로 비겼다. 특히 1-1로 맞선 후반 19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아이슬란드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상대가 슈퍼스타가 거의 없는,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아이슬란드라는 것도 자존심을 구긴 이유였다.

월드컵 개막과 함께 호날두가 찬사를 받는 사이 메시는 아이슬란드전 이후 세계 각지 언론의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메시는 “내가 페널티킥을 넣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매우 고통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자책했다. 그 안에는 씁쓸함과 동시에 자신의 부진에 대한 분노가 포함돼 있었다.

조별리그 2차전도 호날두가 먼저 출격한다. 20일 모로코전이다. 이란에 0-1로 패한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배수의 진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호날두의 발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득점왕을 노리는 호날두와 16강 진출을 확정짓기 위한 포르투갈이 평행선을 맞추고 있다.

메시는 이틀 뒤인 22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죽음의 조’인 D조에서 크로아티아는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완파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아르헨티나의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이 경기에서 메시의 활약 여부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이 쏠려 있다. 

아직 러시아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같은 하늘 아래서 맞붙는 두 '축구의 신'의 대결도 이제 시작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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