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송유관 '랜섬웨어 공격'에 폐쇄, 유가 벌써 들썩…수습 나선 바이든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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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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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교통부, 규제 완화·운송 지원 등으로 사태 수습나서

  • 미국 최대 송유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재개 일정 미정

  • '운송 중단' 소식에 미국 휘발유·가솔린 가격 벌써 들썩여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의 사이버공격 수습을 위해 미국 교통부가 나섰다.

9일(이하 현지시간) NBC 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이날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운영이 사이버공격으로 중단된 것에 대응하고자 연료 수송 관련 긴급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뉴저지에 있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석유저장소[사진=로이터통신]


미국 행정부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운영 중단에 따른 미국 석유시장 내 공급 혼란을 막고자 일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가솔린 등의 석유 수송을 지원할 방침이다. 긴급조치의 대상은 미국 남부 텍사스와 동부 뉴욕 등 18개 지역 등이다.

교통부는 이날 성명에서 연료를 수송하는 운전사의 노동시간 규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해 연료 긴급 공급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업에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지나 러먼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CBS TV에 출연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사이버공격 사태에 대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교통부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할 것이다. 공급의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한 한 빨리 (파이프라인 운영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 대응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미국 남부 멕시코만에 있는 정유시설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을 미국 내 인구가 가장 많은 남동부에 전달하는 송유관을 운영하는 업체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하루평균 250만 배럴 이상의 가솔린, 디젤, 항공기 원료 등을 미국 남동부와 북동부에 운송하는 등 미국 동부 석유 제품 공급의 절반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5일간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물 휘발유 가격 추이.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그런데 지난 7일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비대면(온라인) 체계(시스템)가 '랜섬웨어(ransomware·악성코드의 일종)' 공격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이버공격이 동유럽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 '다크사이드(DarkSide)'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랜섬웨어' 공격 직후부터 석유 운송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콜로니얼의 일부 작은 파이프라인의 운영은 재개됐지만, 주요 파이프라인의 운영 재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미국 남동부의 유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미국 석유 선물가격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폐쇄 소식에 이미 들썩이기 시작했다"면서 "휘발유 선물은 갤런당 2.168달러로 2%가 뛰었고, 난방유 선물은 2.03달러로 1.2%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운영 재개 시점에 따라 유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시장정보업체인 가스버디(GasBuddy)의 패트릭 드 한(Patrick De Haan) 석유분석책임자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운영이 가능한 한 빨리 복귀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사태의 영향은 약 5일 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백악관도 8일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랜섬웨어 공격과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며 “연방 관리들이 이번 사건의 함의를 조사하고, 석유 제품 공급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고, 회사가 조속히 송유관 작업을 회복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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