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살려라] ②"변종 넘어올라"…겁 먹은 주변국, 국경 막고 방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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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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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확진자 수 수천명대…국내서 '인도 변종' 확인

  • 방글라데시, 조기 국경폐쇄…네팔, 15일간 지역봉쇄

  • 파키스탄, 인도 입국차단…경제난에 국경폐쇄는 아직

  • 일본 도요타·스즈키 인도공장 '산소부족'에 생산 중단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폭증세가 이어지자 네팔, 미얀마, 부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주변국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행여 인도의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까 국경을 폐쇄하고, 여행금지 조처를 내리는 등의 규제를 가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국경폐쇄에도 불구하고 주변국에서도 인도처럼 대규모 확진 사례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은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키스탄, 네팔, 미얀마, 부탄, 방글라데시 등 이웃국가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는 바이러스 유입을 막고자 국경폐쇄, 여행금지 규제 방안을 내놨지만,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시민들이 정부의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 방침을 접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네팔 당국은 인도와 같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우려해 주요 도시에 '15일간 지역봉쇄'를 결정했다. [사진=CNN 누리집 갈무리]


CNN에 따르면 네팔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인도의 확진 사례 폭증과 함께 늘어나 특히 긴장하고 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네팔의 하루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0~100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도의 확진자 수가 폭등하면서 네팔 내 확진자 수도 하루평균 수천 명에 달했다. 확진 사례는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와 국경 지역인 서부 룸비니의 네팔군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네팔 역학질병통제국의 크리시나 프라사드 포우델(Krishna Prasad Poudel) 국가역학 및 통제 부서 책임자는 “확진 사례 증가 대부분은 인도에서 돌아온 네팔인 때문”이라며 “인도와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것을 포함한 몇 가지 변종(변이 바이러스)이 네팔 환자에게서 발견됐다”고 CNN에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인파가 공공장소에서 축제를 즐기는 등 방역 수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된 듯하다고 부연했다.

네팔 당국은 추가 확진을 막고자 이날부터 15일간 네팔 여러 도시에 ‘지역 폐쇄’를 명령했다. 하지만 네팔 내 병원은 이미 수천 명대로 급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에 고통받고 있다.

네팔군지에 있는 베리(Bheri)병원의 병상은 이미 가득 찼고, 산소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도 카트만두 테쿠(Teku) 지역 병원의 한 의사는 “이제 병원 침대가 꽉 찼다. 또 다른 2차 유행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방글라데시도 이달 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달하는 위기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당국이 조기에 국경을 차단하고, 항공 여행을 중단하면서 확진자 수는 축소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마찬가지로 산소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CNN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월 초부터 늘기 시작했고, 인도의 확진 사례 폭증과 함께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사망자 수도 늘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날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20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인도의 변종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19일부터 인도에서 오는 모든 유형의 입국을 차단했다. 그러나 국경은 폐쇄하지 않아 인도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파키스탄 정부는 국경폐쇄 시 무역중단 등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국경 봉쇄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방역지침을 어기고, 확산세가 계속되면 국경폐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군인들이 정부의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방침 시행에 협조하고 있다. [사진=CNN 누리집 갈무리]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은 일본 자동차 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인도에서 공장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액체산소를 모두 의료용으로 공급하면서 공장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요타, 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 업체가 인도 현지 생산공장의 운영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즈키는 인도 현지 구르가온 공장과 마네사르 공장의 생산을 5월 1일부터 9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요타 역시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공장이 지난 2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일시 폐쇄된다고 발표했다.

스즈키는 성명을 통해 “현재 상황에서 산소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6월에 예정된 공장의 유지보수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는 형태로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이달 들어 인도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각지에서 외출 제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병상과 산소 부족 등 국가 의료 체계도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자 산업용 산소를 의료용으로 전환하라는 지시가 나오면서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 공급 등에 대한 우려도 등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2일(현지시간) 인도 아메다바드에 있는 정부 병원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줄을 지어 서 있다. [사진=CNN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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