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확보한 코람코에너지리츠, 전기차 충전소 편입 본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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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4-1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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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영 주유소 매각으로 현금 확보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아시아 최초 주유소 기반 리츠(REITs)인 '코람코에너지리츠'가 직영 주유소 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하며 '친환경' 전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6일 코람코에너지리츠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유 자산 매각 후 확보할 현금을 전기차 충전소 등 '친환경 자산' 확보에 재투자할 구상이라고 했다. 남은 자산도 그대로 두지 않고 친환경 자산으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전국 187개 직영 주유소를 보유 자산으로 한다. 주유소를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에 임대, 수익을 얻고 이를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지난달 19일 보유 주유소 가운데 27곳을 시장에 내놨고 전날까지 매수의향서, 입찰참가 신청서를 받았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주유소 정리 후 재투자 계획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화두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충전소 등 환경 친화적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남아 있는 자산 역시 같은 방향으로 밸류애드(Value-Add)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코람코에너지리츠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최근 현대오일뱅크 등 임차인으로부터 받은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6억여원 순증했다. 주유소 매각 건이 정리되는 대로 현금자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매각 이후 현금성 자산이 기존보다 더 늘어날 텐데, 이를 보유금으로 쌓아두지 않고 투자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라며 "배당 수익률도 현재보다 높이고 자산가치도 함께 높일 전략"이라고 했다. 현재 코람코에너지리츠의 배당 수익률은 연 6.2%선(공모가 기준)이다. 

주유소를 자산으로 하는 아시아 최초의 리츠로 이목을 끌었던 코람코에너지리츠가 변혁을 예고한 데는 ESG 경영을 강조하는 현 정부 기조가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지난 1월 14일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ESG 공시 의무화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ESG 공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그 대상이 넓어진다. 

기후위기 등 환경 악화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이 기업 평가 때 ESG 경영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판단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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