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게임스톱 조정 끝, 상승장 복귀?'...다우 470p↑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03 06: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게임스톱 주가, 60% 폭락...공매도·개인 투자 모두 급감

  • 바이든 부양책 기대감·기업 실적 호조...'컴백 랠리' 전망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시장 변동성을 극심하게 밀어붙였던 게임스톱 사태의 광풍이 사그라지면서, 이전의 강세를 되찾았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476.09p(1.58%) 오른 3만688.0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2.37p(1.39%) 상승한 3826.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9.38p(1.56%) 높아진 1만3612.78에 거래를 마쳤다.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이날 3대 지수는 개장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전주 공매도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 세력이 힘 대결을 벌인 여파로 시장 유동성을 빨아들이며 증시 조정세를 불러왔던 게임스톱 사태가 완전히 진정세를 보인 탓이다.

맥스 고크먼 퍼시픽 라이프 펀드 어드바이저스 자산배분책임자는 CNBC 에서 "게임스톱 사태 역시 기술적인 가격 조정 시도가 필연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면서 "레딧발 로켓은 결국 연료가 부족해 지상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다른 투자자들은 이제 시장 복귀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컴백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 30%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선 40%, 이날 종가로는 60%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게임스톱 주식은 59.91%(134.79달러)나 하락한 90.2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전주 주당 35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70% 이상 가격이 빠졌다.

특히, 옵션거래를 포함해 전체 거래량도 급감해 사실상 열기가 식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는 물론 일반투자자들도 게임스톱 주식 매도에 나서며 주가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헤지펀드 역시 포지션을 대거 정리하면서 한때 수십%까지 치솟았던 게임스톱 주식 대차 이자율도 10% 정도로 낮아졌다. 시장조사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게임스톱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비율도 53%에 그쳐 한 주 전 110%에서 반토막났다.

게임스톱과 함께 급등했던 AMC 주가 역시 40%가량 하락했다. 블랙베리, 베드배스앤비욘드 등도 개인들의 투자가 몰린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던 은 거래 역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급등세가 조기에 꺾인 것은 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이 이날부터 은 선물 계약을 위한 증거금을 18% 인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 9% 이상 급등했던 3월 인도분 은은 이날 온스당 10.3%(3.02달러) 급락한 26.4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추진 의지를 재확인한 것 역시 이날 시장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공화당 소속 10명의 중도파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신규 부양책을 600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하자고 제안했다.

이틀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의원을 백악관에 초대해 2시간가량 비공식 면담을 진행했고, 원안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협상을 통해 세부 내역에서 일부 조정이 있을 순 있어도 규모를 줄이는 것만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한 만큼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의 정상적인 표결 절차가 어려워질 경우 예산조정권 발동 등 민주당의 단독 표결도 허용하겠다는 것을 암시했다.

따라서 향후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야당인 공화당과 일부 협상이 이어질 순 있지만, 백악관의 지지를 얻은 여당인 민주당 측은 이번 주 의회의 부양법안 통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189개의 S&P500 기업 중 약 81%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장 마감 이후에 발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의 순익과 매출도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며 이후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와 금융주가 각각 1.28%와 2.46%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48% 하락한 25.56을 기록했다.
 
유럽증시·유가 모두 상승세...금값 급락
유럽 주요증시 역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상승장에 동조하며 호조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8% 상승한 6516.6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56% 오른 1만3835.16으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 역시 1.86% 상승한 5563.11로 각각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1.69% 오른 3590.46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급등했다. 주요 국가들의 산유량 증가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이 유가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3%(1.21달러) 오른 54.76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월 23일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1.13달러) 오른 57.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금도 이날 온스당 1.6%(30.50달러) 급락한 1,833.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게임스톱과 레딧.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