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부활]① 카타르 LNG선 ‘23조원 잭팟’, 러시아·모잠비크까지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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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6-0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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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위기로 ‘수주 가뭄’을 겪던 국내 조선업계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다.

올 상반기 글로벌 조선업계 ‘최대어’로 주목 받은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선 100척을 국내 조선 3사가 따낸 것이다.

카타르 국영석유 기업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1일 밤 10시(한국시간)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와 ‘카타르 LNG 운반선 슬롯 예약 계약 거래조건협정서(MOA)’를 맺었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 3사도 2일 오전 일제히 이같은 계약 사실을 공식화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이 1일 저녁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하를 받으며 카타르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이번 계약에 따라 국내 조선 3사는 오는 2027년까지 LNG선 건조 공간(슬롯) 상당 부분을 확보하게 됐다. LNG선 100대 이상 분량에 해당하는 수주 금액은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재 LNG선 1척의 가격은 평균 1억8600만 달러로, 이번 23조원 규모 계약은 척수 기준으로 103척 정도다. 이는 LNG선 관련 프로젝트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중국을 압도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앞서 중국 후동중화조선은 지난달 110억 리얄(약 3조7000억원), 16척의 건조 계약을 카타르와 맺었다.

이날 화상으로 열린 협약 서명식에는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겸 QP 대표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수주는 계약 규모만으로도 LNG선으로선 역대급 규모지만, 국내 조선 3사가 세계 1위 탈환의 기점으로 삼게 됐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선박 발주 대부분이 중국에서 이뤄져 중국업체들이 수주를 독식, 한국 조선업은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상태다. 특히 3조5000억원 규모인 QP의 1차 LNG선 물량을 중국선박공업(CSSC)의 후동중화조선이 따내면서 독보적 기술력을 점한 LNG선 시장마저 위태롭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하지만 국내 조선 3사는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카타르에 이어 러시아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아틱LNG2 프로젝트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를 통해 각각 25척(1차 15척/2차 10척), 17척의 LNG선 수주가 기대된다. 러시아의 경우 1차 발주 물량 5척은 이미 삼성중공업이 계약을 따내 건조 중이다. 이에 1차 잔여 10척도 삼성이 따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2차 10척의 경우 중국 후둥중화조선 5척, 대우조선해양 5척을 수주할 것이란 게 외신의 전망이다. 하반기 최대 17척 발주가 예고된 모잠비크에서도 국내 조선 3사가 대부분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LNG선의 대형 수주를 기점으로 곧 있을 러시아, 모잠비크 수주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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