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르는 '코로나 패닉장'...미 사흘 만에 서킷브레이커 재발동·유럽 12%대↓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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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1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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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킷브레이커 발동에도 다우 2000포인트·9%대↓'대폭락세'

  • 트럼프 美 입국 제한·ECB 기준금리 동결에 유럽 증시 패닉

'코로나 패닉장'이 끝을 모르고 떨어진다. 12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증시가 또다시 연쇄 폭락세를 맞았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사흘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재발동했고, 유럽 주요증시는 12%대 폭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하자마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음에도 줄지 않는 낙폭에 결국 다우지수는 2000포인트·9%대 '대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낮 12시 12분 기준 뉴욕증시 간판인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46.16포인트(9.54%) 폭락한 2만1307.06을 기록해 이날 현재까지 장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S&P500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8.82%(241.88포인트) 주저앉은 2499.5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66%(688.61포인트) 꺼진 7263.44를 나타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6%대 안팎으로 폭락했고, 곧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란 일종의 '휴지기'를 통해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간 매매를 강제로 중단하는 제도로,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S&P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움직이면 발효한다.

S&P500지수는 이날 오전 9시 30분 6%대 폭락세로 개장한 후 5분 만에 7%대로 낙폭이 커졌고, 결국 7.02%(192.33포인트) 하락한 2549.05를 기록하자 거래는 중단했다. 이후 9시 50분에 뉴욕증시는 거래를 재개했지만, 좀처럼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오전장을 마쳤다. 오후장 들어서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져 3대 지수의 낙폭은 8~9%로 늘어났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2만3553.22)보다 1368.51포인트(5.8%) 떨어진 2만2184.71에, S&P500지수는 전일 종가(2741.38)에서 6.6%(181.63포인트) 급락한 2559.75, 나스닥지수는 전날(7952.05)에서 6.9%(553.47포인트) 빠진 7398.58에 장을 열었다.

이날 뉴욕증시의 폭락세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시장의 공포감이 진정하지 않은 채 오히려 극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선언에 이어 12일 아침에는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TV에 출연해 미국 내 감염자 수가 수천 명이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저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연설을 발표했다. 하지만 언론은 이날 연설이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보건·경제 조치는 부족한 반면, 유럽 26개국 대상으로 13일 자정부터 30일간 모든 여행을 제한하는 강력 조치를 내놔 전 세계에 공포감만을 키웠다고 혹평했다. 이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12일 주식 시장에 그대로 반영 중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발 미국 입국 제한 조치는 이날 유럽 증시도 정조준했다. 12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6~7%대 급락세로 개장한 후 일제히 낙폭을 키우다 12%대의 대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독일 DAX지수는 전일 종가(1만438.68)에서 무려 12.24%(1277.98포인트) 주저앉은 9160.70을 기록해 앞자리가 바뀌었고, 프랑스 CAC지수는 전날(4610.24)에서 12.28%(565.98포인트) 빠진 4044.26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은 이번 미국 여행제한 조치에서 빠졌음에도 FTSE지수는 10.93%(642.52포인트)나 폭락해 5234.00에 장을 닫았다.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Stoxx50지수는 전장(2905.56)에서 12.35%(358.72포인트) 떨어진 2546.84에 마감했다. 또 다른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1.00%(36.66포인트) 낮은 296.52에 장을 마쳤지만, 장중 294.32까지 떨어지며 2016년 7월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저점을 깼다. 올해 2월 기록한 고점(430.52)과 비교하면 30%도 넘게 빠진 셈이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기대를 저버리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전 유럽을 강타하자 시장은 ECB가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ECB는 금리인하 대신 일시적인 추가 자산매입과 저금리 장기 대출 등의 부양책만을 발표했다. 이에 시장의 실망감은 미국발 쇼크와 결합해 유럽 증시 두 자릿수 대폭락이란 결과를 빚어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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