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주변국으로 확산 조짐...파괴력 놓고 엇갈리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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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1-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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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에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한 폐렴이 얼마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한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24일 기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868명에 이른다. 이 중 중증은 177명, 퇴원한 사람은 34명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의심 환자는 1072명에 달한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시에서 약 5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 밖에서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이날 기준 사망자는 후베이성이 24명이며,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에서 각각 1명이다.

광둥성 환자도 50명을 돌파했고, 저장성 환자도 40명이 넘는다. 충칭시와 베이징, 상하이 환자도 각각 20명 이상으로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우한에 이어 후베이성의 다른 지역으로 도시 봉쇄를 확대하는 등 강력한 차단 조치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 유행 지역이 확대되면 환자 발생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미 주변 국가에서 우한 폐렴 감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날 두 번째 우한 폐렴 감염자가 확인돘으며, 싱가포르는 확진 환자가 3명으로 늘었다. 베트남의 경우 중국인 2명이 베트남 현지에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베트남인 의심 환자도 2명이 발생했다.

우한 폐렴의 파급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이날 마이니치 신문 보도에 따르면 가미타니 와타루 군마대 교수(바이러스학)는 "치사율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감염 경로가 비말 감염에서 공기 감염으로 바뀌거나 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수분의 중량이 있기 때문에 침이 멀리 날아가지 않아 간단하게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반면 전염성만이 아니라 다른 요인까지 고려해 우한 폐렴이 사스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사스는 2002∼2003년 세계적으로 8000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800명 가량의 목숨을 앗아갔다.

바이러스학 연구 분야 전문가인 관이 홍콩대학 신흥전염병국가중점실험실 주임은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한 봉쇄 조치가 너무 늦었다"며 "이미 많은 사람이 춘제(중국 설)를 지내기 위해 바이러스를 지닌 채 전국 각지의 고향으로 갔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력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낮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높다고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비 R0 추정치를 1.4∼2.5로 제시했다.

재생산 지수로 불리는 R0는 전염병이 사람 간 전파되는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다. R0가 1보다 크면 전염병이 감염자 1명에게서 다른 사람 1명 이상으로 전파된다는 의미다. 사스의 재생산 지수는 4.0이며, 메르스는 0.4∼0.9로 알려졌다.

WHO는 "이는 추정치로 아직 사람 간 전염 정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역시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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