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2020]트럼프, "삼성은 애플 넘버원 경쟁자...내가 애플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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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1-2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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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애플 범죄 수사에 협조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삼성을 애플의 최대 경쟁자로 거론하면서, 애플이 삼성과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관세를 면제하는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솔직히 나는 그들(애플)을 많이 도와줬다. 그들에게 (관세) 면제를 해줬다"며 "그것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다시피 그들은 삼성과 경쟁한다. 삼성은 그들의 '넘버원' 경쟁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삼성은 한국 기업이다. 그건 공정하지 않다. 왜냐면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애플에 관세를 면제해줬다"고 말했다.

삼성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혜택을 받는 것과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들여올 때 대중 관세를 물어야 되기 때문에 이를 면제해줬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15일부터 156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물릴 예정이었는데, 이 경우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등이 관세를 물 처지였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면서 이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애플을 향해 범죄 수사를 위해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나는 그들(애플)이 우리를 좀 도와주길 바란다. 애플은 우리를 도와야만 한다"며 "그들은 수많은 범죄자에 대한 열쇠를 갖고 있다. 우리는 나쁜 사람들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수사에서 범인이 쓰던 휴대폰 잠금 해제에 애플이 돕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을 자신의 치적으로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것은 끔찍한 합의였지만 지금은 훌륭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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