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등장에 기립·박수 與...손으로 'X'자 들어 보인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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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19-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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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개혁·공수처' 강조...연설 중 박수 28번 나와

  • 한국당 일부 '불공정' 언급되자 "조국" 외치기도

  • 文, 이날 연설에서 '검찰' 10회, '개혁' 8회 언급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연설을 마친 후 본회의장을 나가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뒷모습만 바라봐야 했다.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 대통령은 연설 후 한국당 의석으로 향했지만, 대부분의 한국당 의원들이 떠난 뒤 남은 몇몇 의원들과 어색한 인사만 나눌 수 있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 중 박수는 28번 나왔다. 2017년 첫 시정연설 때 23회, 지난해 시정연설 때 21회였던 것과 비교해 늘었다. 가장 빈번하게 박수가 터져 나온 건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필요성 등을 강조할 때였다. 그러나 한국당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은 손뼉을 치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대목에서만 대안신당(가칭) 일부 의원들이 동참하는 정도였다.

문 대통령의 세 번째 국회 연설을 대하는 야당 분위기는 과거와 달리 대부분 차분했다. 한국당은 2017년 시정연설 때 검은색 상복 차림에 '근조 리본'을 달고 '민주주의 유린', '방송 장악 저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020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 의원들 측으로 향하자 대다수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문 대통령이 "국회도 검찰 개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하자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라고 야유를 보내며 손으로 'X' 자를 만들어 들어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 관련 연설 내내 한국당 의원들만 바라봤다.

한국당 의원들은 검찰 개혁 부분 외에도 여러 번에 걸쳐 문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냈다. "재정 건전성 면에서 최상위 수준이다", "한반도는 지금 항구적 평화로 가기 위한 마지막 고비를 마주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과 반칙, 불공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 등의 대목에서였다. 일부 한국당 의원은 고개를 숙이고 귀를 막거나 "그렇게 하지 마세요", "사과부터 하세요" 등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특히 '불공정'이란 단어가 나오자 일부 의원은 "조국! 조국!"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2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도중 공수처 관련 내용을 말하자 두손으로 X자를 그려보이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문 대통령은 감색 양복에 파란색, 초록색, 흰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2017년 시정연설 때 파란색 넥타이를 두른 것을 두고 청와대는 "취임식 당시 맸던 넥타이 색으로, 초심을 상징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25회) △재정(21회) △혁신(20회) △사회(18회) △공정(17회) 등의 단어를 많이 언급했다. 또한 최근 쟁점이 되는 사법 개혁과 정치 개혁과 관련해 △검찰(10회) △개혁(8회) 언급 횟수가 많이 나타났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연설문의 단어 언급 빈도수를 바탕으로 만든 단어구름이다. [그래픽=전환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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