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500대기업에 중국기업만 129곳…미국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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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7-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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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기업 지난해 126개→121개로 감소

  • 영업수익률, 글로벌화 등 '질적' 측면에선 여전히 美 앞서

  • 월마트 6년째 부동의 1위…삼성전자 15위로 순위 3계단 하락

글로벌 경제잡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 오른 중국기업 숫자가 처음으로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으론 미국을 앞섰지만 '질적'으로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멀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천이 22일 발표한 ‘2019 포천 500대 기업’ 에 따르면 순위에 포함된 중국기업 수는 129개(대만기업 10개 포함)로, 지난해 111곳에서 18개 늘었다. 반면 올해 순위에 오른 미국기업 숫자는 121개로, 지난해 126개에서 오히려 감소했다.

포천이 1990년부터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를 발표한 이래 중국기업 숫자가 미국을 추월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포천은 "대만을 제외한 중국 본토와 홍콩 출신 기업만 해도 119곳으로, 미국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며 "이는 역사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선 '톱5' 순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기업만 3곳에 달했다. 중국 국영에너지 기업인 시노펙(2위)과 페트로차이나(4위), 중국국가전망공사(5위)가 그것. 

올해 500대 순위에 처음으로 진입한 기업이 모두 25곳인데, 이중 절반 이상인 23곳이 중국기업이었다. 중국 에어컨 제조업체 거리전기(414위),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468위)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제 설립된 지 9년 밖에 되지 않은 샤오미는 올해 500대 기업 순위에 오른 가장 '젋은 기업'에 선정됐다. 

또 중국 부동산업체체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353위에서 올해 177위로 1년새 176계단 순위가 껑충 뛰며 가장 가파른 상승속도를 보였다. 

다만 수익성, 글로벌화, 산업구조 등 방면에서 보면 중국기업은 여전히 미국기업에 뒤쳐진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증국기업의 매출 총합은 전체 글로벌 500대 기업의 25.6%를 차지했는데, 이는 미국기업의 28.8%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중국기업이 지난해 거둔 순익은 평균 35억 달러, 매출과 순자산은 각각 평균 665억 달러, 354억 달러였다. 이를 통해 추산한 중국기업의 평균 영업수익률은 5.3%로, 미국기업(7.8%), 글로벌기업(6.6%)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자산수익률도 중국기업은 9.9%로, 미국기업(15%), 글로벌기업(12.1%)에 한참 뒤졌다. 

글로벌화 수준도 중국기업은 낮았다. 또 미국기업 대부분이 건강, 의료, 소비생활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반면, 중국기업들은 제조업, 부동산, 자동차 등 중공업 종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순위에 오른 중국기업 80%가 국유기업으로, 민간기업 비중은 전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자체 집계 결과 홍콩·대만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중국기업 중 민간기업 점유율이 지난해 23.7%에서 올해 19.8%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4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건설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의 순익이 전체 중국기업 순익을 웃돌았다. 왕즈러 포천 500대 기업 편집인은 "은행 부문의 순익을 뺀 나머지 중국기업의 지난해 평균 순익은 19억 달러"라며 동일하게 계산한 미국기업의 평균 순익은 이보다 세 배가 높다고 지적했다. 

포천은 1990년부터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500대 순위를 발표해왔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32조7000억 달러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이 넘었다.

올해 순위에서는 미국의 거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6년 연속 1위를 지켰고, 네덜란드·영국 합작 정유사 로열더치셸이 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15위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매출액 2655억9500만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11위를 지켰다.
 

[자료=2019년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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