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플랫폼을 파는 시대, 기술 중심의 회사로 변화 중인 곰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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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6-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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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 인터뷰

  • 신규 서비스 '아잇'으로 세분화된 동영상 플랫폼 가능성 확인중...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자체 앱과 유통 채널 제공할 계획

곰플레이어와 곰TV로 유명한 곰앤컴퍼니가 창사 20주년을 맞이해 재도약에 나선다. 공동창업자이자 현 최고경영자인 이병기 대표(51·사진)의 지휘 아래 동영상 콘텐츠를 유통하던 회사에서 1인 미디어 시대에 맞춰 동영상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사진=곰앤컴퍼니 제공]

 
이 대표는 "곰앤컴퍼니는 크게 두 가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곰TV로 대표되는 콘텐츠 사업과 국내외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미디어 소프트웨어 사업이다. 작년 기준 양 사업의 매출 비중이 5대5로 대등해지는 등 콘텐츠 유통에서 동영상 플랫폼을 만드는 기술 중심의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의 핵심은 2018년 선보인 '아잇(Ait)'이다. 아잇은 동영상 콘텐츠의 주 시청자인 10~20대들이 흥미있어 할 콘텐츠를 모아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여기까지만 보면 틱톡 등 시중의 유사 서비스와 차별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잇의 핵심은 서비스가 아니라 그 안에 녹아 있는 기술이다. 곰앤컴퍼니는 아잇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홯용해 1인 창작자, 기업 등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신만의 앱과 동영상 유통 채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곰앤컴퍼니는 아잇을 통해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유통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실험을 하고 있다. 콘텐츠를 유료와 무료 가운데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무료로 콘텐츠를 유통한다면 어떤 광고를 어떻게 붙여야 할지 등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동영상 시청에 따른 보상(Reward)을 얼마나 지급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아잇의 주요한 임무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와 동영상 플랫폼을 운영해본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자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아잇과 같은 동영상 유통 채널을 만들어주고, 이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광고 도구 등도 함께 제공한다.
 
예를 들어 콘텐츠 제작자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가져오면, 애니메이션만 한 군데 모아서 보여주는 앱이 즉시 생성된다. 이용자들이 어떤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어떤 광고를 붙여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인터넷 동영상 업계는 이용자들이 플랫폼이 추천해주는 영상 대신 구독을 통해 자신이 보고 싶은 콘텐츠만 시청하는 '세분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콘텐츠 제작자들 역시 구독자들을 위한 전용 플랫폼을 요구하고 있다"고 아잇 개발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곰앤컴퍼니는 지속적으로 콘텐츠 제작자들을 끌어들여 아잇 플랫폼을 계속 복사·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계획이 순조롭게 실행되면, 인터넷 쇼핑몰이 계속 늘어나는 것처럼 콘텐츠를 유통하는 앱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콘텐츠 제작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한층 정교한 트래픽 및 광고 관리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과거에는 콘텐츠를 파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플랫폼을 파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체 플랫폼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곰앤컴퍼니의 사업 모델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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