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가족 43명 오늘 부다페스트로…6살 여아 외삼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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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영종도=정석준 수습기자
입력 2019-05-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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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피해 조용히 출국…참좋은여행 “수속절차 없이 바로 게이트로 이동”

헝가리 유람선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속속 현지로 향하고 있다. 가족 의사를 고려해 조용한 가운데 출국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점심 무렵 대한항공편 등으로 사고 현장을 찾는 피해자 가족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2터미널에 있는 참좋은여행 안내부스는 여행객으로 붐볐지만 헝가리 사고 피해자 가족은 찾기 어려웠다. 이들은 여행사 배려로 다른 게이트를 통해 출국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피해 가족들은 수속 없이 회사 인솔자들과 바로 게이트로 들어갔다”면서 “가족분들이 언론 접촉을 거부하셔서 비행기표도 따로 보내드렸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여권이 없는 가족들에게 긴급여권을 발급해주는 등 신속한 출국을 도왔다.

지금까지 헝가리 방문을 요청한 가족은 미국 거주자 1명을 포함해 모두 43명이다. 이들은 총 5회에 걸쳐 현지로 이동한다. 다만 직항편이 없어 비행시간만 15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이동 가족은 모두 10명이 이날 새벽 1시 15분 인천공항에서 카타르항공을 탔다. 이들은 카타르 도하를 거쳐 헝가리로 들어간다. 최연소 탑승객인 6살 여자 어린이 외삼촌도 이 비행기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린이는 외할머니·외할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유람선을 탔다 사고를 당했다. 지금까지 생사 여부가 확인되고 있지 않다.
 

31일 오전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전광판에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탈 비행편이 뜨고 있다. 2019.5.31. [영종도=정석준 수습기자, mp1256@ajunews.com]


전날 밤늦게 방문 의사를 밝힌 3명은 같은 날 오전 10시 15분께 독일 루프트한자편으로 출발한 상태다. 이들은 독일 뮌헨을 거쳐 부다페스트로 향한다.

이어 낮 12시 50분에는 가족 8명과 11명이 대한항공 2대에 나눠 탄 뒤 각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스트리아 빈을 경유한다. 빈에 도착한 가족들은 다른 팀과 달리 차량으로 헝가리로 이동한다. 나머지 10명은 이날 오후 1시 20분에 역시 대한항공편으로 파리를 경유해서 사고 현장에 갈 예정이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최고고객책임자)는 “피해자 가족 43명이 조만간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모든 피해자 가족이 1명 이상 방문할 것”이라 말했다.

앞서 부사장을 비롯한 참좋은여행 직원 14명은 현지시간 30일 오후 8시께 현지에 도착해 사고를 수습 중이다. 전날 출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3시, 현지시간 31일 오전 8시쯤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29일(현지시간) 저녁 9시 5분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발생했다. 관광객 30명을 비롯해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소형 유람선이 대형 크루즈에 들이받혀 순식간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 2명을 포함한 한국인 7명이 숨지고, 관광객 7명이 구조됐다. 한국인 19명을 비롯한 21명은 실종돼 현지 군과 경찰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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