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대항마' 중국 루이싱커피 뉴욕증시 성공 데뷔…미중 '커피전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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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5-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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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상장 첫날 장중 공모가 대비 50%↑…IPO로 6700억 조달

  • '실탄' 확보로 시장 확대…올해 스타벅스 제치고 중국 1위 목표

첸즈야 루이싱커피 CEO가 17일(현지시각) 뉴욕 나스닥 시장 상장 오프닝벨 행사에서 루이싱커피의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커피가 17일(현지시각) 뉴욕 나스닥 시장 상장 첫날 장중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고 50% 가까이 뛰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기업공개(IPO)로 실탄을 확보한 루이싱커피가 중국 커피시장 부동의 1위 미국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맹추격하면서 7조원 중국 커피시장을 둘러싼 미·중간 '커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 나스닥에서 이날 공모가(17달러) 대비 약 47% 급등한 25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루이싱커피 주가는 장중 25.8달러까지 뛰었으나 결국 공모가 대비 약 20% 급등한 20.38달러로 상장 첫날 거래를 마쳤다.

CNBC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전날 미국시장에서 IPO를 통해 모두 5억6000만 달러(약 6700억원)를 조달했다. 공모가 상한가인 주당 17달러로, 모두 미국예탁주식(ADS) 3300만주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다. 애당초 계획했던 발행량 3000만주를 300만주나 웃돌았다. 올 들어 나스닥에서 IPO를 진행한 아시아 기업 중 최대 자금조달 규모다. 이번 IPO를 토대로 산출한 루이싱커피 기업가치는 42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말 자금조달 당시 22억 달러에서 5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첸즈야(錢治亞)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상장 기념식 자리에서 '루이싱커피 선언'을 발표했다. 그는 커피원두에서부터 기계, 바리스타에 이르기까지 루이싱커피는 모두 글로벌화할 것이라며 중국 커피가 미국 커피와의 차이점은 자신감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인들, 특히 젊은층의 소비가 점차 이성화·개성화되고 있다며 예전처럼 외국 브랜드를 숭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스타벅스를 향해 도전장을 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자료=블룸버그통신]

실제로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의 58억 달러(약 7조원) 규모 커피시장에서는 루이싱커피와 미국 스타벅스간 '커피 전쟁'이 한창이다. 미국에 이어 중국을 '제2 고향'으로 삼고 있는 스타벅스는 중국 진출 20년 만에 루이싱커피라는 신흥 라이벌의 도전에 직면한 모습이다.

2017년 6월 샤먼에서 시작한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에 맞서 저렴한 가격, 배달 서비스, 모바일 주문결제를 무기로 앞세워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루이싱커피에 따르면 지난 3월말까지 모두 2370개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모두 2500개 매장을 신규 개설해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체인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매장 확장, 고객 유치, 마케팅,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스타벅스는 오는 2023년까지 중국내 6000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또 '커피와 공간을 판다'며 '미국식 커피문화'를 외쳤던 스타벅스가 지난해 8월엔 루이싱커피를 '모방'해 중국에서 커피 배달 서비스도 내놓았다.

다만 스타벅스를 따라 잡기 위한 루이싱커피의 출혈도 만만치않다.  지난해 매출은 8억4100만 위안(약 1447억원)인 반면 적자가 16억1900만 위안에 달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4억8750만 위안, 적자 5억518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루이싱커피는 모두 예상했던 결과로, 당분간 시장 확대를 위해선 어느 정도 적자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차(茶)의 나라' 중국의 커피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나해 시장 규모 58억 달러로, 2014년 27억 달러에서 두배 넘게 늘었다. 루이싱커피는 중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13년 44억잔에서 지난해 87억잔으로 5년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오는 2023년엔 155억잔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자료=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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