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문제유출' 쌍둥이 "학부모·학생들의 시기 어린 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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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4-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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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서울 숙명여자고등학교 전 교무부장 A씨(앞쪽)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며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법정에서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23일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52)씨의 딸 B양과 C양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업무방해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쌍둥이 언니 B양은 "아버지가 중간·기말시험 답안을 사전에 알려준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결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같은 학교 교무부장이라는 이유로 다른 학부모와 학생들의 시기 어린 모함을 받는다고 생각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B양은 "맞다"고 답했다.

성적이 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교사의 성향을 터득하고 맞춤형 방식으로 시험범위의 교과서를 철저히 암기한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검찰은 B양이 실제 시험을 치른 시험지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정답이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B양은 "시험 직후 가채점을 위해 반장이 불러준 답을 적어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시험 직전에 외우던 부분을 잊지 않으려 적은 것"이라고도 말했다.

동생 C양도 성적이 오른 비결에 대해 "특별한 비결이랄 게 없고, 교과서와 선생님 말씀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시험지에 빼곡하게 적어놓은 답안에 대해서는 "정답 분포를 확인해보려고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험지에 적은 풀이 과정에 도출된 답과 실제 적은 답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머릿속 생각으로 도출한 답"이라고 말했다. 객관식 답안과 관련된 키워드를 적어둔 메모장을 두고는 "답안을 적은 것이 아니고 낙서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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