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공간임대 넘어 맞춤형 업무지원…'공유형 오피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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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04-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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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서울의 주요 도심부 빌딩에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란 상호가 붙더니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는 국내 공유 오피스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시작된 위워크는 세계 공유 오피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서울에서 강남·강북·여의도 등에 1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국내 브랜드로 시장점유율 2위인 패스트파이브도 강남과 강북 일대에 총 16개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유 오피스는 널찍한 사무실을 차려놓고 여러 기업에 업무공간을 임대하는 사업이다. 계약을 월 단위로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점이 통상적인 부동산 임대와 다르다. 입주자는 회의실과 휴게시설 등을 다른 입주자와 함께 저렴하게 사용한다. 공유오피스 시장이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은 작년 말 기준 10% 정도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프라임급 대형 오피스는 주요 도심부에 도시재생과 함께 계속 지어지고 있다. 프라임급 오피스 시장의 수요는 많고 안정적인 수익률도 보장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이외 오피스의 공실률은 상대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별로 없다. 접근성이 좋은 오피스라 하더라도 신축이나 증축이 어려울 경우 경쟁력이 높지 않다. 공유형 오피스는 좋은 위치에 있는 오피스에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들이 좀 더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회의실과 화장실, 탕비실 등을 모두 공유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오피스 공간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있다.

최근 공유 오피스에는 음료·음식(F&B) 제공과 건강검진, 헬스케어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법무·인사(HR) 등 업무서비스도 제공된다. 광화문, 시청, 홍대, 강남 등 업무지구에 있다는 점 때문에 통근버스 서비스도 제공된다.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공유 오피스를 선택하는 이유다. 실제 연면적 3만3000㎡ 이상 규모의 'A등급' 오피스빌딩 내 공유 오피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2016년 3개에서 8개로, 도심권에서는 2개에서 8개로 각각 늘어났다. 특히 도심권 A등급 빌딩에서는 공유 오피스가 전체 임차면적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공유 오피스 시장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 빌딩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다. 결국 입주업체에 얼마만큼의 쾌적함(어메니티)을 제공하느냐 하는 서비스의 질과 빌딩의 하드웨어 경쟁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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