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케이태그’로 뭉쳤지만…예산부족‧홍보미흡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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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4-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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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소상공인 100곳이 ‘케이태그(K.tag)’ 브랜드로 뭉치면서 매출 상승과 소비자 신뢰라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소상공인 각자가 개성을 살린 서비스‧제품을 내건 만큼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를 유인할 홍보채널 확대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 없어 단기사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다보니 예산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케이태그를 론칭하고 소상공인 100곳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케이태그는 소상공회가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를 갖춘 소상공인 업체를 발굴해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를 위해 소상공회는 △신선함과 건강함 △진심담은 서비스와 감동 △특별함과 문화 △스마트한 혁신 △명인의 솜씨 등 총 5가지 테마에 맞춰 소상공인 후보를 추려냈다. 이후 시민평가단의 블라인드 심사를 거치는 등 ‘우수 소상공인’을 가려내는 데 공을 들였다.

인증업체는 홍보 뿐 아니라 법률, 세무, 경영 컨설팅 등을 패키지로 지원받을 수 있다.

케이태그 브랜드를 내건 소상공인은 실제 업체 홍보 측면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박종혁 독도네꼬막 대표는 “케이태그가 아직 널리 알려진 건 아니지만, SNS를 통해 알아보고 오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카페와 경남 창원시 소재 수제비누 제조업체는 케이태그 업체로 선정된 이후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가량 증가했다.

소상공회는 7월까지 케이태그 공동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해 배포하고 케이블TV 광고도 송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케이태그가 활성화하려면 적잖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 케이태그는 아직 시범사업으로 분류돼 연간 예산이 5억원에 불과하다. 소상공인회 관계자는 “이 예산으로 앱을 개발하고, TV광고까지 해야 한다”며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앱을 만들어도 소비자가 실제 사용할지도 미지수다. 전국에 퍼져있는 100개 업체를 알아보기 위해 앱을 설치할 소비자가 많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인증업체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게 최고의 홍보라는 점에서 재인증 절차를 엄격히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상공회는 매년 미스터리쇼퍼 등의 정기심사를 진행해 인증업체의 40%를 떨어뜨릴 방침이다.

강원 강릉시에서 카페 미담을 운영하는 전은숙 대표는 “앞으로 진행될 재인증 조건이 까다로워야 한다. 아무나 케이태그 인증을 받게 된다는 인식이 생기면 소비자들은 (케이태그를) 외면할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케이트그 업체로 선정된 독도네꼬막과 카페 미담 전경.[사진=김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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