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쇼핑마저 똑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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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9-04-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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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오프라인 매장 비롯해 VR·AR 온라인 실감형 쇼핑도 활성화 전망

#1. 주부 김미연(46)씨는 매장에 들어가 상품을 찾고 구매하는 과정의 상당수가 자동화돼 쇼핑이 더욱 즐거워졌다. 자율주행 기반의 카트는 매장 구성과 장애물을 인식해 고객과 적절한 거리에서 따라다니고, 곳곳에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은 고객 문의사항에 응대하거나 매장에서 커피를 만들어 서비스해준다. 상품 계산도 무인하 돼 로봇이 대신하고, 때로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자동 계산이 가능해진다.

#2. 직장인 이주연(27)씨는 다가오는 주말에 잡힌 소개팅을 위해 옷 한 벌을 사고 싶지만 요즘 야근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그래도 대안이 있다. 가상·증강현실(VR·AR)을 통한 실감형 쇼핑으로 옷을 구매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영상 장비만 갖추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가상의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 직원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느긋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고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5G(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 됨에 따라, 일상속 쇼핑도 더욱 편리하게 발전할 전망이다.

인터넷 쇼핑이 확산되고 있지만 물리적 매장은 여전히 전 세계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중요한 상품 판매 채널이다. 다만 구매의 편의성과 상품 선택의 다양성이라는 이점을 가진 온라인 쇼핑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상품 구매에 소비되는 노력을 최소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물인터넷(IoT), AI, 로봇 기술 등이 매장에 속속들이 적용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에 위치한 KT의 세계 최초의 5G 로봇 카페 '비트'.[사진=KT]


◆ “쇼핑하는 양손은 편하고, 상품은 실시간 추천받고”

실제 아마존의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는 2018년 1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고객은 스마트폰 QR코드를 통해 매장입구에서 인증하고 물건을 구매해 나가면 스마트폰과 연동된 신용카드로 자동결제가 돼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지능화된 매장에서는 개별 소비자의 선호에 따른 상품 추천이 가능해진다. 컴퓨터 비전 기술을 갖춘 카메라들은 고객이 어떤 상품을 고르고 어디에 오래 머무르는지 분석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주변의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상품을 추천하고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다.

AR 기술은 더 즐겁고 편리한 쇼핑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시착하기 어려운 옷과 같은 상품을 가상으로 입어 볼 수 있는 등 색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5G 기술은 매장 내 자율주행 기술 구현과 정확한 영상 분석에 활용될 것이다.

머신비전의 판별 능력은 해상도가 높은 이미지를 활용할수록 높아진다. 대형 쇼핑몰과 같은 호나경에서 개별 고객의 행동을 판독하려면 다수의 고화질 영상이 있어야 하고 이는 초고속 5G 통신망을 필요로 한다.

자율주행 카트와 안내로봇이 좁고 복잡한 매장안에서 고객을 응대하려면 정확한 위치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 5G가 10cm 수준의 위치 정확도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실현시킬 수 있다.

KT는 2018년 12우러 세계 최초로 5G 바스타 로봇 ‘비트’를 공개했다. KT는 기존 유선인터넷을 연결해 운영하던 이동형 로봇카레에 5G 무선 네트워크를 적용했다.

비트에 설치된 5G 네트워크는 커피 주문 접수는 물론 풀HD급의 고화질 지능형 CCTV 영상으로 관제센테에 24시간 로봇의 상태정보를 송수신하는데 쓰인다. 로봇카페 비트에서는 원두, 파우더, 시럽, 우유 등 재료의 원산지와 유통기한, 위생상태 등의 정보를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KT 측은 “비트에 AI와 음성인식 기술도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샘몰 AR 서비스 구현 이미지.[사진=한샘]


◆ VR·AR 활용한 ‘생생한 실감형’ 쇼핑이 다가온다

온라인 쇼핑은 다양한 물건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장 방문을 꺼려하거나 물리적 한계가 있는 경우에 접근하기 쉽기 때문에 점점 확산되고 있는 유통 채널이다. 하지만 상품에 대한 정보를 이미지나 텍스트로만 확인할 수 있어 구매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반품이나 교환의 번거로움과 비용이 발생한다. VR·AR 쇼핑은 집에서도 매장을 발문한 것과 같은 생생한 경험을 전달함으로써 이러한 온라인 쇼핑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2018년 8월 월마트는 VR헤드셋과 장갑을 이용해 가상공간에서 월마트 매장의 상품을 둘러보고 물품 배송까지 연동할 수 있는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오프라인 전문성에 의존한 기존 월마트 전략을 온라인으로 확대해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적응하는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VR·AR은 상품을 고르는 데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가구의 경우 집 인테리어에 따라 형태와 디자인이 달라지는데 단순히 매장 방문만으로는 이를 정확하게 판별하기 쉽지 않다. 반면 AR을 활용하면 자신의 집에 가구들을 배치해 보며 최적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케아는 2012년부터 이미 AR 기술을 적용한 카탈로그를 출시하고 VR 기술을 통해 고객들이 가구를 바꿨을 때 거실 디자인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국내에선 한샘도 이케아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사 앱 ‘한샘몰’을 다운로드 받으면 샘책장, 샘베딩 등 한샘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구 중 일부를 360도로 돌려서 살펴볼 수 있다.

KT는 2018년 7월 모바일 쇼핑몰에 AR 기술을 적용한 ‘AR 마켓’을 론칭했다. AR 마켓은 모바일 기기에서 360도 증강현실 홈쇼핑 영상을 시청하며 직접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다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5G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가상 쇼핑 환경 구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이 VR·AR 쇼핑을 현실감에 있게 즐기려면 실사 수준의 이미지가 제공되고 HMD와 같은 장비는 착용에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그러려면 대용량 데이터들은 클라우드 단에서 처리되고 실시간으로 전송돼야 하는데 이때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역할이 필수적이다.

상품을 둘러보고 착용해 보는 등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에 지연이 있으면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가상 쇼핑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엣지 클라우드 기반 5G의 초저지연·고신뢰 통신망은 가상 쇼핑 확산에 필수요소로 여겨진다.

출처: KT 5G 가이드북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5G. 당신의 산업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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