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속 이야기] 옛날에는 생강을 약재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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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9-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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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차는 생강을 편으로 썰어서 꿀이나 당류로 만든 차다. 특히 요즘처럼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클 때나 감기 몸살로 오한을 느낄 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로는 생강차가 으뜸이 아닐까 싶다.

옛날에는 생강을 약재로도 많이 활용했다. ‘승정원일기’ 고종 27년 기록을 보면 “선조의 경우 기침이 오랫동안 계속되자 가래를 없애고 진정시키기 위해 생강과 귤피를 달여 만든 강귤차를 과반환이라는 한약처방과 함께 마셨다. 배탈과 설사로 고생했던 약골 영조도 생강을 먹고 감기 증상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영조실록’에는 임금이 재상인 홍봉한에게 차를 대접하는데, 아래에서 인삼차를 준비하겠다고 하자 영조는 생강차로 대신하라고 지시했다는 기록이 있다.

서양 사람들도 생강은 약효가 좋은 의약품으로 여겼는데,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피타고라스도 제자들에게 “소화를 잘되게 할 때나 장내 가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생강을 섭취해야 한다. 생강이 훌륭한 소화제다”라고 가르쳤다. 공자는 ‘논어’에서 “생강은 정신을 소통시키고 체내의 탁한 악기를 없앤다고 하여 매일 섭취했다”고 적었다.

생강은 아열대 지방이 원산지인 만큼 높은 온도에서 자라 기운이 따뜻한 음식이다. 생강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 오한·발열·두통·가래 완화에 효과가 있다. 또한 식중독에 의한 복통·설사 같은 증상을 줄여주는 데도 효과가 있다.

생강은 류머티즘 제거·담 제거·구토 멈춤 등의 효능이 있고, 위의 기를 열어 소화흡수를 왕성하게 한다. 특히 열이 나는 감기에 걸렸을 때는 생강과 파 뿌리를 푹 끓여 마시면 좋다. 겨울에는 생강과 대추와 감초를 섞어 차처럼 끓여 마시면 좋다. 뿌리줄기는 말려 갈아서 빵·과자·카레·소스 등의 향신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껍질을 벗기고 끓인 후 시럽에 넣어 절이기도 하며 생강주 등을 만들기도 한다.

단, 효능이 많은 생강이라도 먹을 때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능이 있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치질 등의 질환이 있다면 삼가는 게 좋다. 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위산 과다 분비로 위 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몸의 열을 높이고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어 혈압이 높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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