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잉 사태로 '날개' 다나...중국산 여객기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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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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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언론 "중국 대형 항공사가 능력 보여줄 수 있는 기회"

  • 외신 "중국산 여객기 'C919', 보잉·에어버스 비교 안 돼"

보잉의 최신형 '보잉 737 맥스(MAX) 8' [사진=보잉 제공]

최근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최신형 여객기 '보잉 737 맥스(MAX)'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그 사이 중국에서는 보잉의 위기를 자국산 여객기 산업 발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 10일 오전 8시 38분쯤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해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사건 발생 뒤 중국은 20시간도 안 돼 가장 먼저 사고 기종 96대의 운항 중지를 결정했다.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대만 등 세계 40여개국이 운항 중단 대열에 동참했다.

15일 중국 군사 전문 매체인 신랑군사(新浪軍事)는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보잉사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 덕분에 중국이 미국과의 '항공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중국 대형 항공사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가장 많이 운항하는 나라다. 현재 중국 항공사가 운용 중인 이 기종은 보잉사가 최근까지 고객사에 인도한 350여대 가운데 96대에 달한다. 중국이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에 사고 직후 바로 운항 정지를 결정하며 안전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보잉 737맥스 사태를 이용해 자국산 여객기 수출 기회로 활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중국 제조 2025'에 우주항공을 비롯한 로봇·신재생에너지·반도체 등 10대 첨단 기술 분야 육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로 현재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장악하고 있는 대형 민간 항공기 시장에 대한 중국의 야심이 숨어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잉 여객기에 대한 보이콧이 거세지면서 중국이 독자 개발한 'C919'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C919는 중국 국영 항공기제조사인 중국상용기유한책임공사(COMAC)가 보잉 737맥스 시리즈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한 단일 통로형 중형여객기다. C919의 최고 속도는 시속 963㎞이며, 항속 거리는 표준 항속 설계 시 4075㎞, 최대 항속 설계 시 5555㎞다.

아직은 보잉이나 에어버스에 비교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지만 지금의 성장 속도라면, 중국이 조만간 자국 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까지 넘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외신들의 보도 중에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C919는 국제적인 보수 시설망이 없어 보잉, 에어버스 등과 비교 자체가 안 된다"며 "구매자를 물색해온 중국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C919를 홍보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수거된 블랙박스는 지난 13일 프랑스에 도착해 이제 막 조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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