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친 중국 증시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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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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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본시장연구회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월 조찬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이승재 기자]


바닥을 친 중국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한참 이어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주가지수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대신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자본시장연구회(중자연)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세미나를 열어 이처럼 중국 주식시장을 내다보았다.

◆지갑 여는 정부에 화답하는 주가

중국 주식시장은 연초만 해도 불안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4일 52주 최저가(2440.91)를 새로 썼다. 2015년 여름 폭락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했다. 이에 비해 지수는 전날 기준 2755.65로 저점 대비 13% 가까이 되올랐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중국팀장은 "과거 20년을 살펴보면 대개 2월에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정책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기대감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즉, 부양효과를 곧 확인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다.

세금 감면은 가장 파격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중자연이 펴낸 자료를 보면 중국 정부는 올해 감세 목표액을 최대 250조원까지 잡고 있다. 개인소득세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증치세(부가가치세) 인하를 감안한 수치다.

증치세 인하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연례회의 이후에 단행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기업 이익(세후)을 5%가량 늘려줄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도 1년 전보다 10% 가까이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증치세 인하와 함께 기업 실적을 늘려줄 호재다.

김경환 팀장은 "중국 정부가 지갑을 열고 있다"며 "유동성 덕분에 중국 주식시장 대외민감도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주가지수가 일찌감치 빠진 점도 이제는 매력적이다. 중국펀드 역시 여력을 키웠다. 2018년 말만 해도 중국 주식 비중을 사상 최저치인 11%까지 줄였다. 작은 호재만 있어도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김경환 팀장은 "상하이종합지수는 상반기 실적보다는 유동성과 저평가 매력만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경계심리는 여전

미·중 무역협상이 실마리를 찾는 것처럼 보여도 경계심리는 여전하다. 장기전이 불가피하고, 그런 이유로 경제성장을 두고두고 억누를 수 있다고 보아서다.

이미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수출지표가 나빠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자료를 보면 이번 1분기 수출은 전년 대비 5~7%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출이 2018년 4분기부터 관세를 매기는 제품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한 탓이다. 관세를 부과하기 전 미리 수출품을 보내는 '밀어내기 효과'도 사라졌다.

다른 경기지표도 좋지 않다.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 지수는 올해 1월까지 2개월 연속 기준점인 50을 밑돌았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8년 4분기 6.4%를 기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무렵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8년 연간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런 이유로 정책 기대감이 줄어드는 시점에 맞추어 중국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내년 1분기부터 경기 안정화 조치를 줄일 것"이라며 "오는 연말까지 정책효과를 누리다가 차익실현에 나서야 할 것"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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