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플랫폼 제국 정조준] 네이버 라인, 디앱 플랫폼 구축...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 공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명섭 기자
입력 2018-12-16 19: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 쉬운 디앱 개발 플랫폼 프레임워크 출시...개발기간 한 달 내로 단축

  • - 자체 토큰 링크로 참여자 보상...라인페이 등과 연동해 '링크 생태계' 구축

네이버 라인의 블록체인 기반 토큰 경제 생태계 구상[사진=라인]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주요 IT기업도 디앱을 직접 개발하거나 디앱 개발을 돕는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플랫폼 사업자로, 디앱이 플랫폼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깰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란 평가다. 자승자박의 악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문의 실마리를 풀려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네이버는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라인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생태계 구축으로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 제국의 강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네이버의 메신저 자회사 라인은 파트너사와 함께 디앱을 개발하고, 관련 생태계 구축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라인은 현재 일본에서 디앱 ‘포캐스트(4CAST)’와 ‘위즈볼(Wizball)’을 서비스하고 있다. 포캐스트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데이터 기반으로 예측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팀이 이길지, 최종 우승자는 누가 될지 등을 맞히는 것이다. 정답을 맞히면 링크라는 토큰으로 보상이 제공되는 등 재미를 더한 정보제공 서비스다. 위즈볼은 포털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와 유사하다. 이용자들이 질문을 올리면 다른 이용자가 대답해주는 지식공유 방식이며, 활동량에 따라 링크를 받을 수 있다. 라인은 연내까지 상품 리뷰, 식당 리뷰, 여행지 리뷰 등의 디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라인은 합리적인 토큰 경제, 서비스 본연의 사용가치, 사용자를 고려한 사용자경험(UX)과 편의성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디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라인은 디앱 개발을 돕는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플랫폼은 이용자와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등 산업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선점 효과로 인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인 라인이 블록체인업계에서도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이 대중화가 되지 않아, 그 위에 구동되는 디앱도  아직 이용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 라인은 디앱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링크 프레임워크라는 개발 툴은 블록체인 암호 방식의 하나인 ‘비밀 키(프라이빗 키)’를 직접 관리해주고, 소셜 로그인을 통해 이용자의 지갑이 자동으로 생성되고 관리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안전한 스마트계약 체계 개발도 돕는다. 블록체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기존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라인 측은 설명한다. 이 플랫폼은 수개월 걸리는 디앱 개발 기간을 한 달 내로 단축한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이홍규 언체인 대표는 “현재의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들은 이용자와 개발자 모두 활용하기 어렵다. 실제로 스팀잇 계정을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번거로운 과정을 겪어봤을 것이고, 개발자 또한 이를 관리하기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다 알 것”이라며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언체인은 라인이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아이콘’과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이 모든 생태계는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 체인’에서 구동된다. 링크라는 자체 토큰을 발행해 링크체인 내 디앱에서 보상으로 제공된다. 링크는 라인의 블록체인 생태계가 자발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핵심이다.

라인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핀테크 사업으로도 연결된다. 라인은 일본과 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1억6500만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보유한 메신저 서비스다. 다수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간편결제(라인페이)와 증권(라인증권), 보험(라인보험) 등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인의 자회사 언블락의 이희우 대표는 “링크를 보유한 사용자가 라인페이로 한·중·일 어느 나라에서든 물건을 살 수 있고, 다른 암호화폐도 살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링크 에코시스템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