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무역분쟁 한숨 돌리니 경기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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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12-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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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으로 몸살을 앓다가 한숨을 돌리니 경기가 걱정이다. 모처럼 오름세를 타던 전 세계 주식시장이 나란히 반락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 눈이 가는 이유다. 여기서 새해 경기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이 어떻게 제시될지 지켜봐야 하겠다.

◆산타랠리 기대감 없앤 경기 우려

16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시황 분석을 보면 올해에는 '산타 랠리'가 없을 거라는 전망이 많다. 대체로 연말연시에는 소비심리 개선과 배당 기대감 덕에 증시도 오름세를 탔었다.

올해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코스피는 14일까지 한 주 동안 2075.76에서 2069.38로 0.31% 하락했다. 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하루에만 1.25% 내렸다.

'셀 코리아'가 문제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5조9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에만 2040억원어치를 팔았다. 결국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도 심리적 지지선이던 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최근 한 주 사이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1조1700억원가량 팔았다.

증시 거래대금도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하루 평균 거래액은 7~11월 9조2233억원에서 이달 8조5582억원으로 7% 넘게 감소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는 주식을 거래할 때 더 큰 유동성 위험을 떠안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미국 다우와 나스닥, S&P500은 현지시간 14일 각각 2.02%, 2.26%, 1.65% 하락했다. 유럽이나 다른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뒷걸음치고 있다.

중국과 유럽 경제지표 둔화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11월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로 애초 전망치인 5.9%를 한참 밑돌았다. 같은 달 소매판매 증가율도 15년 만에 최저치인 8.1%에 그쳤다.

유로존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1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14년 11월 이후 가장 저조한 51.3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52.7)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주식 못지않은 위험자산인 원유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현지시간 14일 배럴당 2.6% 하락한 51.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3% 가까이 내렸다.

◆12월 미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미국 FOMC 통화정책회의는 현지시간 18~19일 열린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돼 있는 분위기다.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올리면 올해 네번째 인상이다.

NH투자증권은 미국 금리선물시장 지표를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76%로 추산했다. 다만 내년 3월 인상 확률은 30%로 이보다 한참 낮게 제시됐다. 얼마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3차례로 예고했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단기 채권 금리격차 축소로 내년 3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며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주식시장 할인율을 개선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만한 물가 상승과 장·단기 금리 역전은 통화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비둘기파(통화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을 걸로 기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투자자는 눈높이를 낮추어야 하겠다.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지더라도 재료를 보유한 개별종목 위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은 2130선 안팎이다. 일부 증권사는 예상지수 하단을 2050선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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