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S 아주경제 - 아주 잘 정리된 디지털리더 경제신문

GLOBAL VIEWS 아주경제 - 아주 잘 정리된 디지털리더 경제신문

검색
5개국어 서비스
실시간속보

"매수자가 사라졌다"…기세등등했던 강남 '긴장' 감돌아

윤주혜, 윤지은 기자입력 : 2018-09-16 16:08수정 : 2018-09-16 17:13
21일 공급대책 나오면 추석 끝나 시장 분위기 판가름 날듯 대출 규제에 즉각 반응…"섣불리 움직이지 못해" 종부세ㆍ장기보유특별 공제 강화에 주판알 튕기기 시작

[사진=윤주혜 기자 ]




"확 바뀌었다. 급매물이 나오면 일단 사고 보자는 분위기였으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뒤에는 좋은 물건이 나와도 매수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초강도 대출 규제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말 그대로 소강상태다."

"없던 물건이 주말이 되니 한두개 나온다. 집주인들도 이제는 쉽지 않다고 보는지, 매도 관련 가격 문의가 늘었다. 21일 공급대책이 나오고, 추석이 지나 기존에 내놓았던 물건들을 거두는지 아니면 새로운 물건들이 나오는지에 따라 향후 시장 분위기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정부 들어 가장 강력하다는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고 처음 맞는 주말, 기세등등했던 강남 부동산 시장에는 그간 느낄 수 없었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차디찬 긴장감이 깔려 있었다.

다수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들은 "매수자가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매도자들은 여전히 콧대를 꺾지 않고 치솟은 호가 그대로 집을 내놓았지만, 매수자들은 자취를 감췄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솔직히 상황이 좋지 않다. 정책이 예상보다 강력해, 과열이 가라앉고 앞으로는 약보합으로 갈 것 같다“며 ”주택 두세 채 가진 다주택자들은 바뀐 종부세에서 세금이 따따블로 붙는다. 양도세 무서워서 고민은 하겠지만 대책 발표 뒤 벌써 몇 집에서 집을 팔려고 한다. 이런 집들이 가격을 내려서 거래되면 조금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압구정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세입자 들이고 대출로 꽉 채워 집을 산 사람들이 많다. 더군다나 열 명 중 절반은 임대사업자로 등록해서 주택을 샀는데, 이들이 빠지면 다섯 사람이 새로 와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종부세 무서워서 누가 올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머리 굴리기 시작··· “추석 이후 결정난다”

정부는 전무후무한 ‘LTV 0%’ 카드를 던졌고, 시장은 즉각 움츠러들었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빵빵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던 수요를 단칼에 잘라버린 것이다.

이번 대책으로 2주택자는 규제지역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원천 금지된다. 1주택자도 이사를 하기 위해 추가 대출을 받으려면 2년 내 기존 집을 처분하겠다고 약정해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주택 이상에는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보증이 없으면 전세대출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전세자금대출로 갭투자를 한 다주택자들은 대출을 갚든지, 본인이 실거주를 하든지, 그것도 아니면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방에 거주하는 한 고객이 서초에 분양을 받아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입주할 때쯤 대출이 가능할지를 문의해 왔다. 확실히 대출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아크로리버파크 같은 고급단지는 대출을 끼고 매수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지만, 다주택자 중 2년간 실제로 거주하지 않은 분들이 추후 물건을 던질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대책은 더 남았다. 정부는 오는 21일 공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공급대책이 향후 시장의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본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문의가 사라진 지 열흘가량 됐는데 대책 때문인지, 아니면 통상 비수기인 추석쯤이어서 그런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공급대책이 나오고 추석 때 식구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눠본 뒤 버틸지, 물건을 내놓을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쯤이면 확실히 대책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윤지은 기자 ]




◆장기보유공제 강화에 난색··· “꼭대기에 팔아야 하나”

시장에서는 장기보유특별공제(이하 장특) 강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거래가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는 10년 이상 보유하면 장특 혜택을 최대 80%까지 받을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2년 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2020년 1월 1일 양도분부터 2년 거주 요건이 추가되기 때문에 그 전에 주판알을 튕겨본 뒤, 2020년 안에 매물을 처리하려는 매도자들이 잇따를 수 있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책 발표 후 양도세를 슬쩍 물어보는 집주인들이 많아졌다. 1주택자의 경우, 다른 곳들도 집값이 워낙 오른 상황이라서 양도세를 내면 이사 가는 게 힘드니 매매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욱이나 최근 34평짜리가 19억2000만원에 팔려 집주인들이 이 가격 아니면 안 팔겠다고 한다”면서도 "2년간 거주를 안 한 이들의 물건이 추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잠실주공5단지는 15~20년간 집을 보유한 사람들이 많아 사실상 양도세 대상이 아닌 집주인들이 많다. 20억원짜리 팔면 2000만~5000만원 수준의 양도세만 내면 된다”며 “이런 분들이 장특 강화 소식을 듣고서는 지금이 꼭대기에 도달했다 싶으니 집을 털어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 의견

0개의 의견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0자 / 300자
AJUTV 추석 특선 다큐멘터리
한중만두를 탐하다
뉴스스탠드에서 아주경제를 만나보세요